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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지성에게는 왜 '박빠' 들이 많은걸까

'빠'의 어원을 아시나요. ^^
과거 연예인들을 쫒아다니던 여성팬들(주로 10대팬) 가리켜 오빠부대라고 불렀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오빠~ 를 외치며 환호하고 응원했기 때문이죠. 여기서 극성스런 팬들(주로 10대 여성팬)을 가리켜 '순이' 라는 고유명사(?)가 붙어 '빠순이' 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오빠부대보다는 어감이 안좋아진거죠. 그 의미도 아무생각없이 좋아라 따르는 무리라며 매도되기도 합니다.

이 빠순이 라는 말이 더 폭넓게 쓰이게 되어 어떤 사람을 밑도 끝도 없이 좋아하는 것을 가리켜 뒤에 빠 자를 붙이게 됩니다. 이승엽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을 승빠, 서태지 좋아하면 서빠 등등 박지성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죠. '빠'들이 많다는 건 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팬들 스스로 그렇게 부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티성 팬들이 그들을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안티성 팬들이라 한 건 해당 스타를 욕하기보다는
주로 무조건 해당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을 겨냥해 악성 댓글 등을 남기기 때문에 안티성 팬들이라 불러봤습니다. 대부분 이런 팬들은 결국 해당 스타들에게 까지도 속칭 '까대기' 일쑤입니다.

포털에 박지성 선수기사가 뜨면 댓글에는 박빠, 메시빠, 맨유빠 등등 수많은 '빠'관련 단어들이 넘쳐납니다. ㅎ

찬호팍과 지성팍


-많이 팔리고 있는 그의 유니폼, 많이 팔렸떤 그의 모자

같은 박씨성을 가진 스포츠인 중 유명한 사람이 있죠.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입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의 기사에는 박지성 선수처럼 활발한(?) 댓글보다는 차분한 댓글이 더 많죠.
그 내용을 봐도 어서 하루빨리 자리 잡으라는 둥 힘내라는 둥 물론 악성 댓글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박사장의 응원글은 상당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한류 스포츠 스타인 두 박씨가 이렇듯 다른 대접(?)을 받는게 이상합니다.
모두 야구와 축구에서 제일 잘나가는 이들만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차이가 있다면 이미 전성기를 지난 박사장은 슬슬 현역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고, 박지성은 한창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의미로 하자면 현 시점에서 박찬호 선수보다는 박지성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고, 관심이 더 간다는 말이 되겠죠.

박사장은 전성기때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였고, 이후 먹튀라는 오명을 쓰기는 했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든든한 맏형 역활을 훌륭하게 소화해 주었었습니다. 반면, 박지성 선수는 맨유라는 최고의 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탑클레스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의 그의 자리는 이제 더 커지는 단계이구요.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역량이 기대가 되기에 팬들의 관심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거겠죠. 큰 관심 만큼이나 그에 따르는 비판도 많은 듯 합니다.

박찬호 선수는 활동하던 시기가 좋았습니다. 그가 잡아가는 삼진 하나하나는 IMF로 어려움을 겪던 그 시절 전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LA 다저스 모자가 불티나게 팔렸죠.ㅋ 반면, 요즘은 좀 한다 싶으면 다들 외국으로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고, 이미 해외축구 역사에는 차붐 신드롬을 일으키며 당시 분데스리가를 주름잡던 차범근 삼성 감독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 지성팍 선수는 그 희소성이 떨어지네요. ^^

여기에 케이블 방송에서는 전세계 야구, 축구를 언제든 볼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당연 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매니아층이 두터워졌다는 점도 박지성선수에게 불리한 점이 되네요.

필요한 의사소통


-박찬호 선수 홈페이지

이런 시대적 배경탓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팬들과의 의사소통면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인듯 합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박찬호 선수는 개인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를 통해 자신의 근황과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팬들과 더 나아가 야구인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열려있는 대화의 창구는 때론 응원의 메시지를 주기도 하고, 본인이 힘들때는 응원을 받기도 하지요. 이런 대화를 통해 박사장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 지는 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인터뷰 잘하기로 소문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스포츠 뉴스 등 각종 매체를 통해 그의 인터뷰 장면을 보면 미리 작성된 내용인 것처럼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조근조근 풀어놓습니다. 이런 능력이 박찬호 선수와 같은 열린 창구를 통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 아쉽기만 합니다. 물론 야구보다 축구가 더 조직적이고 팀이 우선시 되는 스포츠라 미처 신경을 못 쓸수도 있겠지만.....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짝짝짝 응원을

아직 박찬호 선수처럼 큰 족적을 남기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그도 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대표 스포츠 선수인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실력을 폄하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이들이 많은 건 그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겠죠.ㅎ ^^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를 알리는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응원의 박수를 받을 만한데 말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고 실력있는 클럽을 뽑으라면 어김없이 세 손가락안에 꼽히는 맨유. 그곳에서 벌써 여러해 활약하고 있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그를 볼때마다 한국인의 긍지를 느끼고는 합니다. 박지성 선수도 어서 박찬호 선수처럼 실력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스타로 완성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