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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트윈스의 씁쓸한 FA영입

이진영, 정성훈 FA들을 한번에 영입한 트윈스는 요즘 연일 내년 성적에 대한 기대감에 핑크빛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물론 치열해지는 내/외야 경쟁이 남아있지만, 이것 또한 성적을 위한 선수들의 당연한(?) 몫이니 만큼 팬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이런 팬들의 기대감은 트윈스 홈피 쌍둥이마당에 매일 같이 올라오는 내년 예상 라인업과 포지션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탄탄해지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는 봉중근-옥스프링-박명환 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라인을 제외하면 불안한 허리와 아직 정해지지않은 마무리가 큰 구멍으로 남아있지만, 타력 보강이 여느때보다 절실했던 시즌이었고, 마운드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봉-옥 듀엣으로 인해 희망이 보였기에 마운드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기분이네요. ^^;

알짜 FA영입으로 당장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냥 좋아라 웃고 있을때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전학생이 반장되다


-이병규  (출처 LG트윈스 홈페이지 http://www.lgtwins.com/)

각 팀에는 내놓라 하는 대표들이 있습니다. 두산 김동주, sk 김광현, 한화 류현진, 기아 이종범, 롯데 이대호, 삼성 양준혁, 히어로즈 턱돌이(?) ㅎ ^^;;

그렇다면, 지금 트윈스를 대표하는 선수는 누구라 생각하시나요. 대기만성 최동수, 쿨가이 박용택, 봉타타 봉중근, 캡틴 이종열.... 한사람을 딱 뽑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봉중근 선수가 현재로서는 첫번째지만 이제 트윈스에서 2년을 보낸 새내기에 불과하죠.

2006년을 마지막으로 이병규 선수가 일본으로 떠나간 이후 트윈스의 반장은 사실상 공석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장 유력했던 박용택선수는 높아진 기대감에 이은 팀 성적 부담감 까지 겹치면서 슬럼프에 빠져 있지요. 이런 상황에 영입된 이진영, 정성훈 선수는 유력한 반장 후보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아니 설사 그 정통성을 문제 삼아 반장은 되지 못하더라도 팬들에게 반장의 필요성을 한동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주겠지요.

매년 바닥을 치던 팀 성적탓에 이제 선수 인기의 척도가 성적으로 매겨질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입니다. 기존 구성원들보다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새로 들어왔으니 한동안 트윈스를 대표할 수 있는 반장은 없을 듯 하네요. 성적이 오르면 물론 기분이야 좋겠지만, 유니폼, 모자, 핸드폰고리 등등 누구것을 사야 할지...

어린 유망주에 대한 걱정

트윈스 팬이라면 이번 시즌 몇몇 2군 선수들이 일으킨 불미스런 일을 아실겁니다.
팀 성적이 바닥인데다 정신적 구심점 역활을 해줄 선수가 뚜렷하게 없어서인지 몇몇 선수들의 생각없는 행동으로 한동안 트윈스 홈피가 난리가 났었죠.ㅎ ^^; 이런 와중에 두명이나 되는 FA영입이 자칫 어린 유망주들에게 희망보다는 좌절을 안겨주지나 안을까 노파심이 듭니다.

아무리 잘하고 눈에 띈다고 해도 두둑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기 포지션을 외부 FA로 채워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엇나가게 된다면 구단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고, 당장 2,3년 성적은 몰라도 장기적인 팀 발전은 결코 없을 테지요. 또한, 방황하는 이런 선수들을 다독일 수 있는 선배들이 눈에 띄지 않는 다는 점도 문제겠지요.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안치용 선수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2군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겠군요. ^^

좋지만 씁쓸한


-이병규와 정찬헌 (출처 LG트윈스 홈페이지 http://www.lgtwins.com/)

FA에 따른 전력 강화는 아직 뚜경을 열어보지 않은 상태라 100% 자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번 시즌 FA는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크게 하는 건 사실입니다. 반면, 이들의 영입으로 4년 정도는 해당 포지션 유망주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겠죠. 내년 성적에 대한 기대감에 한층 달아올라 있는 트윈스가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것도 이런 점이 큽니다. 프렌차이즈 스타의 부재속에 쟁쟁한 FA들의 영입으로 유망주들의 설 자리도 한층 줄어든거죠.

물론, 바닥을 헤매는 팀 보다는 상위권팀에서 좋은 분위기와 많은 기회를 바탕으로 스타와 유망주들이 더 많이 나오는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성적을 내는 데 있어 핵심적 역활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영입이 되었고요. 이들에 대한 기대 물론 굉장히 큽니다. ^^ 다만 아쉬운건 언제인가 부터 FA 영입이 침체한 팀을 개선하는 최상의 방법인냥 다뤄지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