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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두산, 내년에 리빌딩모드 되나

든 자리는 표가 안 나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했던가요.
마지막 FA 홍성흔 선수가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갔네요. 롯데 자이언츠와 2억7천만원에 계약을 맺고 말았습니다. 이혜천 선수가 이미 바다 건너 일본으로 떠났고, 홍성흔 선수마저 떠났으니 두산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17년동안 두산옷을 입고 뛰었던 안경현 선수마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둔 상태라 전력 약화는 물론 팬들의 원성도 함께 듣고 있네요.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으나 빠질것이 확실한 김동주 선수의 빈자리를 메워줄 '홍포' 홍성흔 선수의 이탈은 두산으로서는 이만저만 큰 손해가 아닙니다. 보상선수를 데려 온다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 3할타율에 63타점을 기록한 그의 자리를 쉽게 메우지는 못할 듯 하네요.

큰 빈자리


-사진 출처 두산베어스

이번 시즌 두산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 타점             *안타           *홈런         *OPS (규정타석기준)
1.김동주 104   1.김현수 168  1.김동주 18   1.김현수 0.963
2.김현수 89    2.홍성흔 140   2.김현수 9    2.김동주 0.916
3.고영민 70    3. 이종욱 138  2.고영민 9    3.홍성흔 0.812
4.홍성흔 63    4. 고영민 114  4.홍성흔 8    4.고영민 0.767
5.채상병 42    5. 김동주 112  5.최준석 6    5.이종욱 0.730
(*데이터 참조 www.statiz.co.kr)
 
지명타자로 출장한 이번 시즌 그의 방망이는 훌륭했습니다. 팀의 타점루트인 김현수, 김동주 선수 뒤에서 자기 역활을 충분히 해주었죠. 그가 기록한 타점 63점은 팀 전체타점(641)의 9.8%를 차지합니다. 그의 빈자리는 한국시리즈때 맹활약한 '식빵' 오재원 선수을 주전으로 올려 타순 조정을 통해 메운다고 하지만 문제는 김동주 선수 또한 떠난 다는 것이 문제죠. 홍성흔 한명의 빈 자리였다면 어떻게든 보완을 하겠지만, 국대급 4번타자와 동시에 빠져버린 타선의 보강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경기 기록 외에 마이너스 요소도 큽니다. 오버맨 이라는 그의 별명대로 파이팅 두산을 앞에서 이끌었던 그이기에 그 파이팅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선뜻 고르기 힘드네요. (식빵맨이? ㅎㅎ ^^;) 또, 자유계약선수가 된 안경현 선수를 포함해 팀내 주요 고참급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버려 두산의 내년 덕아웃 분위기는 굉장히 영(young)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쉽게 분위기에 휩쓸려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위험 요소가 가득하죠.

리빌딩 vs 트레이드

내년 두산은 주전들의 구멍 그것도 운석이 떨어진 것만큼 큰 구멍으로 당장 빨간불이네요. 이 구멍을 최대한 작게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야구를 하겠죠. 여기에 뉴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할테고요. 이번 시즌 100타석 이상 출장한 타자들을 보면 유재웅, 오재원, 이성열, 최준석 선수 정도가 있는데 이들이 내년 라인업에 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물론 오재원, 유재웅 선수가 한국시리즈때 좋은 활약을 해주었지만 장기전인 시즌에는 과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쉽사리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선수키우는데 일가견 있는 두산 코칭스텝에게 또 한번 기대를 거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 하네요.^^;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을 시도할 김현수 선수를 중심으로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두산의 내년 성운(盛運)이 달려있네요.

아니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하는 방법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트윈스와 더불어 유망주 많기로 소문난 롯데에서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을 데려올 수 있고, 타 구단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쓸만한 타자들을 영입할 수 있어 전력누수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음...유격수가 필요한 기아, 노장들이 가득한 한화 등 젊은 유망주가 제법 있는 두산으로서는 트레이드만큼 확실하게 전력보충할 수 있는 방법도 없죠.

인색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산이 내년 최대 위기를 맞이한 듯 합니다. 감독과 3년 계약을 확정한 후 터지고 있는 여러 악재들이 마치 김경문 감독 혼자 다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