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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하위타선 골든 글러브는 누구?

테이블 세터진 이라고 불리우는 1,2번 타순과 클린업 트리오 라 불리우는 중심타선 그리고 그 밑으로 있는 하위타선. 상위 타순들처럼 멋드러진 닉네임도 없고 으레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하위 타순이라 하면 못하는 사람만 모아놓은 타순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1번 타자가 1회 공격이 시작될때나 진정 톱타자가 된다는 점과, 중심타선에서 아무리 잘해도 하위타선에 맥끊는 공격을 펼친다면 그 팀은 그 경기를 이기기 힘들죠.

이번 시즌 각 팀 하위타순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팀별 하위타순에서 선발 경기출장의 횟수를 기준으로 한명씩 골라 봤습니다. 여기에 포수는 제외했습니다.

타율순입니다. ㅎ^^ (자료 http://www.istat.co.kr/ 참조)

팀    포지션 타자    타율  출루율 OPS  게임 타수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볼넷 삼진 병살타 도루
롯데 유격수 박기혁 0.297 0.369   0.718  104  330   98    12      1       1    34     37    41     6        16
우리 유격수 강정호 0.279 0.343   0.746  82   283   79    12       1      7     36     26   47     10        2
두산 유격수 김재호 0.265 0.328   0.685  72   230   61     8       5      1     20     21    29     6        10
삼성 유격수 박진만 0.259 0.343   0.713  78   251   65    10      3      4     31     30    43     7         5
한화 유격수 김민재 0.255 0.313   0.649  98   322   82    11      0      5     35     26    33     6         13
SK   유격수 나주환 0.249 0.303   0.638  104  346   86    15      3      3     45     24    61     10       13
KIA  2루수   김종국 0.246 0.316  0.641   88   268   66    15      3      0     23     26    47     5         10
LG   유격수 권용관 0.235 0.264   0.564  70    200   47     6      2      1     14     6     32     5          1

역시나 포수를 제외하고 나니 유격수가 7명이나 됩니다. 수비부담때문에 하위포지션에 위치를 많이들 하셨네요.^^;

롯데 박기혁 선수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강민호,이대호,가르시아,조성환 선수에 이어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출장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유격수임에도 3할에 가까운 타율과 98개의 안타를 기록해 하위타선에서 자기 몫을 200% 했습니다. 18개의 실책이 걸리기는 하지만, 불안한 내야수비에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수비에 비해 약점으로 지목되던 공격에 감을 잡고 있어 앞으로 대형 유망주로서 손색이 없을 듯 하네요. 화려한 플레이는 팬들을 위한 덤이겠죠. ㅎ


-박기혁 선수. 출처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http://www.giantsclub.com/ )

강정호 87년생으로 위 리스트에서 가장 어린 선수네요. 포수로 1차 지명을 받았었고, 투수, 내야, 외야를 다 해본 경험이 있는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 입니다. 투수를 했으니 강한 어깨는 이미 증명되었고, 7개의 홈런을 때릴 정도로 타격에도 그 싹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1군무대에 가끔씩 얼굴을 보인것이 다였지만, 이번 시즌 주전 선수였던 김일경 선수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나섰고 훌륭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아직은 주전으로 확고하게 올라설만큼 경험이 많이 쌓인것이 아니지만, 어린 나이이고 장점이 많은 선수이기에 박진만 선수의 뒤를 이어 20홈런 유격수 탄생을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두산의 유망주로 꼽히는 김재호 선수는 내년 군에서 돌아오는 손시헌 선수와 함께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 보여지네요.(음..이대수 선수는..) 안정적인 수비에 덤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며 두산 하위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고작 70여게임 출전으로 주전이라 부르기에는 모자람이 있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스마일맨' 이라는 그의 환한 미소도 시즌내내 볼 수 있겠죠.

박진만 선수는 이미 국내 정상급 아니 탑(top) 유격수로 많은 말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그가 내야에서 뿜는 포스는 상상 이상이지요. 비록 타격은 예전 같지 않지만, 수비 하나만으로도 삼성이 FA로 잡기 위해 난리(?) 쳤을 만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의 타격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명품 수비는 여전히 팬들의 눈뿐만 아니라 감독의 마음도 즐겁게 해주리라 보여지네요.

한화 김민재 선수는 올해 36살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유격수입니다. 부상 위험이 높은 포지션임에도 2000경기를 넘어선 출장을 기록할 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함을 내세워 아직도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죠. 이번 베이징 올림픽때 최고령 선수임에도 뽑혔을만큼 실력과 함께 멘탈적인 부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화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을만큼 선수들과의 관계도 두텁죠.
하지만, 이제 그도 노장 소리를 들을만큼 많은 세월을 그라운드에서 보냈습니다. 소속팀인 한화도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유망주를 찾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죠.

나주환 선수는 정근우,최정,박재홍 선수에 이어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나섰던 선수입니다. 주전, 비주전 구분이 없는 팀에서 부동의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17개로 박기혁 선수 다음으로 많은 실책을 범하고는 있지만, 방망이는 작전 수행능력이 좋아 희생번트/타 작전에 선봉장 역활을 맡았죠.내년 시즌 정경배 선수가 컴백한다면 유격수 자리는 정근우 선수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겨내기 위해서는 폭풍 삼진보다는 잊혀진 타격 본능을 하루빨리 일깨워야 겠지요.

유일한 2루수네요. ^^; (유격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김종국 선수는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실책 2개로 8개팀 2루수중 가장 적은 실책을 했을만큼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지요. 해태 시절 테이블 세터진으로 활약할 만큼 빠른 발과 높은 득점, 타점 능력은 최고였습니다. 당시 이종범과 더불어 막강 키스톰 콤비를 갖추기도 했지요. 하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듯 최근에는 장기인 스피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드네요. 하지만, 팀의 불안한 유격수 자리마저 잘 받쳐주고 있는 그의 역활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박종호와 함께 최고의 2루수로 손꼽히는 그이기에 지나가는 세월이 아쉽기만 하네요.

시즌 중반 불의의 타구 안면 강타 사고로 주전에서 빠졌던 권병장 권용관 선수. 후반기 코 세우고 컴백을 해주셨습니다. 혹자들은 물방장이에 하위타선에 구멍이라고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풋워크 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소리를 듣습니다만, 역시나 타격은 안습이지요. 하지만, 트윈스에서 그가 갖는 내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현재 그를 대신할 인재를 찾는것이 어렵습니다. (박경수 선수가 이어 주었으면 했지만...)
올해 새로 들어온 오지환 이라는 유망주가 얼마만큼 빨리 자리를 잡아주느냐에 따라 권병장의 제대 날짜가 정해지겠지요.


-강정호 선수. 왠지 커가는 모습이 관심이 가는 선수 ㅎ
(출처 히어로스 홈페이지http://www.woori-heroes.com/ )

하위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대부분(실제로는 전부) 유격들이다 보니 수비쪽에 치중되어 포스팅이 이루어졌네요. ^^; 뭐. 암튼 화려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많은 하위타선 눈에 번뜩이는 스타들은 없지만, 그들의 꾸준함과 성실한 플레이가 없다면 테이블 세터진의 득점도 클린업트리오의 타점도 없겠죠.

과연 저들 중 골든 글러브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