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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야구,프렌차이즈 스타에 대한 푸대접

장원삼 선수 트레이드는 결국 불가 결정이 났군요. 원칙에 맞게 했다면 쉽게 끝날 수 있었던 일을 너무 오래끌었네요. 암튼 FA 시장도 홍성흔 선수만이 남았고, 이제라도 WBC 준비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런 와중에 각 팀은 선수들을 정리했네요. 거기에 낯익은 이름들이 보입니다. 두산 안경현, 롯데 염종석 선수죠. 두 선수 모두 이제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 들이지만, 한 팀에서 십여년씩 뛴 프렌차이즈 스타 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모두 이번 겨울 소속팀에게 나오게 생겼더군요.

여기에 기아 타이거스에 이종범 선수 또한, 은튀 압박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기아 팬은 아니지만 이종범 선수는 전국구 스타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바람의 아들'이라는 그의 닉네임을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 그가 팀과 내분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맘이 드네요.

프렌차이즈 스타

franchise : 연고권. 지역   star : 별, 스타, 인기있는 사람

프렌차이즈 스타란 말그대로 '그 동네 스타' 라는 말입니다. 연고지를 중심으로 탄생되는 프로스포츠는 해당 연고지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팬들을 확보하고 팬들로부터 수익을 얻어 구단을 운영며, 스포츠를 통해 모기업의 이미지 재고 및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중적 오락입니다. 결국 팬들의 인기가 있어야 그 존재와 함께 이익도 함께 얻을 수 있는 데요. 그 인기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고지 스타 바로 프렌차이즈 스타의 존재 유무입니다. (물론 으뜸은 팀 성적이다. ㅎ)

 
-가장 성대한 은퇴식을 했던 한화 장종훈 선수 (출처 http://www.ncorp.co.kr/)

프로에서 해당 연고권 스타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데뷔한 출생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해당 선수가 팀에서 이룬 성적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가령 해태 시절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한대화 선수는 OB에서 프로를 시작했죠. OB 홈런왕 이었던 김상호 선수도 MBC에서 데뷔를 했었습니다. 이 두 선수 모두 정작 그 출발은 엉뚱한 곳 이었지만, 기량을 만개한 팀에서 스타 대접을 받았지요.

그 범위를 MLB 까지 넓혀 보면 더욱 더 많아집니다. 베리본즈, 새미 소사, 로저 클래맨스 등 모두 뛰어난 실력으로 자신이 속한 팀에서 스타 대접을 받았습니다. FA, 트레이드가 우리 프로야구 보다 훨씬 자유롭기에 도리어 한 팀에서 은퇴할 때까지 뛴 선수 찾는게 더 힘들죠. 대표적으로는 휴스턴의 크레이그 비지오 같은 선수가 있겠네요.

한 팀에서 은퇴할때까지 활약을 한 국내 프렌차이즈 스타 중에는 대표적으로 삼성 이만수 선수가 생각이나네요. 미국에서 sk 코치직을 수락하고 국내로 왔을때도 '파란 피가 흐른다' 는 말로 자신은 영원한 삼성맨임을 밝혔습니다. 아..이 말을 들었을 삼성 팬들 가슴 찡했겠네요. ^^ 좀처럼 팀을 옮기지 않는 한국야구에서 어찌보면 프렌차이즈 스타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생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푸대점 받는 스타들

아니 나오기는 했지만, 그 대접이 그에 못 미치기에 유야무야 지나갔다고 봐야 정답이겠군요.
가까운 예로 최고 투수 중 한명인 정민태 선수는 은퇴식도 없이 쓸쓸히 기아 유니폼을 입고 은퇴를 했고,
이상훈, 김시진, 장효조, 김재현 등등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옷을 벗거나 다른 곳으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나마, 유지현, 박정태, 주형광 선수 등 은퇴경기를 치르며 마무리를 지은 선수들도 있지만, 상당수 선수들의 경우 현역으로 계속 뛰고 싶은 의지와는 별개로 세대교체,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은퇴를 종용 받습니다.


-은퇴의 기로에 서있는 이종범 선수 (출처 http://www.tigers.co.kr/)

프렌차이즈 스타는 그라운드에 그 존재감 만으로도 젊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힘이 되는 스타들입니다. 매년 그런 스타들이 구단과의 마찰을 보이며 잡음을 일으키는 모습은 팬들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지요. 자신이 떠날때를 알아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미덕을 보이는 선수의 자질도 물론 중요하지만, 10여년이 넘게 한 팀에 충성을 다한 선수에 대한 예우가 얼마나 중요한지 구단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떠난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캐넌 김재현 선수에 대한 트윈스 팬들의 그리움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번 FA때 그를 영입하라는 적지 않은 팬들의 목소리가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성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1차원적인 이유만을 들어 선수를 몰아낼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해당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봅니다. 설사 타 팀으로 트레이드 되거나 FA로 풀려 친정팀을 떠나갔어도, 말년에 형식적으로나마 선수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할테죠.

한창 잘 나갈때만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다 나이들고 힘떨어지자 미련없이 버려버리는 야구판 고려장 같은 일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