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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야구에서 심판이란

명승부뒤에 오점


-명실상부 쵝오의 마무리 오승환

5월14일 5시간의 대혈투가 펼쳐진 삼성-롯데 마산경기.

마산팬들의 열령한 응원을 업은 롯데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9회 2점을 뽑아내며
3-3 동점.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결국 삼성이 연장 12회초에 상대 실책을 통해 2점을 내고 5-3 으로 승리하고, 이날 경기로
시즌 초반 줄곧 1위를 수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는 4위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좌익수 정수근 선수의 마지막 수비가 아쉬웠습니다.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농쳐버린 장면. 헐~

11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은 9회 두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두번째 블론를
기록하게 되죠. 첫번째도 롯데였는데.. -_-
다른팀은 몰라도 롯데는 오승환이 올라오면 '한번 해볼만 한데'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



흥미진진했던 이날 경기에 옥의 티가 있다면 심판의 오심입니다.
롯데가 1-2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삼진과 8회초 2사 2루에 나온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각각 롯데 강민호, 삼성 진갑용 선수가 주심에서 거친 항의 를 했었죠.
누가 봐도 빠진 볼을 스트라이크 선언을 하지 않나, 똑같은 코스의 공을 한번은 스트라익,
한번은 볼...-_-어안벙벙


-이틀이나 지난 경기지만 아직도 올라오고 있는 항의 글들

결국 경기는 삼성이 이겼지만, KBO 사이트 게시판에는 이날 주심의 오심을 성토하는 글들로
도배가 되었고, 지금도 계속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팀에대한 사랑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롯데팬들이기에 그 강도는 더더욱 강한듯.

심판들을 못 믿겠다

 -동서양 축구/야구/농구 항의는 다반사

심판의 오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인간이기에 어쩔수없는 문제라고는 하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가장 권위있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심판이 되기위해선 그에 맞는 실력도 가지고 있어야
되는건 당연지사

이날 흥분하여 덤벼드는 선수 앞에서 쩔쩔매는 심판의 모습은 자신의 판정에 대한
자신감 상실로 한없이 약해 보였습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은 비단 이런 자신감 없는 판정의 모습에서만이 아니죠.
작년에 벌어진 심판 집단 파업! 은 야구팬들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더군다나 그 파업을 하려던 이유가 자기들끼의 파벌때문이라니...
결국 그 파벌을 만든 장본인 김호인 위원장, 허운 심판이 해고되며서 아슬아슬하게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게 됬었습니다.

좋아진 점도 있었죠. 바로 오심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
서로 상대방 심판진들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위해 눈에 불을 켜고 판정을 했다는 군여.
(좋아진거 맞나..쩝)

공정한 판단을 해줘야 하는 심판들이 흡사 국회의원들처럼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을
몸소 보여주니 팬들의 신뢰도는 팍팍 떨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물론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죠.
이런 상태에 가뜩이나 불붙은 프로야구 열기에 엄한 판정들이라니..

어필은 필수. 맞불은 선택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암요~ 실수안하면 그게 어디 사람입니까.


-가운데분이 아닌가 합니다만..확실치가..마스크 쓴 모습만 봐서..죄송 -_-
(아시는 분은 댓글로 ^^)

현재 대한야구협회 심판 이사를 맡고 있는 이규석씨. 현역 심판시절 2214 경기를 출장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심판이다.
2000경기 이상 출장 기록은 그를 제외하고는 김응룡 단장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
프로 출범시절부터 2001년 은퇴할때까지 그는 정확한 스트라익존으로 공정한 심판과
더불어 타자가 삼진을 당할때 옆으로 몸을 돌려 팔을 앞뒤로 땡기며 삼진을 선언하는
재미난 액션으로 팬 서비스까지 만들어내셨다.

그런 그는 감독과 선수의 어필을 어떻게 다루었을까.
감독이나 선수가 하는 항의는 대부분 하소연인 경우가 다반사다. 그는 그런 항의를
일부러 크게 오버하면서 받아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감독도 선수도 주변인들에게 체면을 세웠으니 적당히 하고 들어간다는 거다.



이런 노하우가 필요한 장면이 얼마전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처음으로 항의 하는 모습을
보인적이 있습니다.
그때 카메라는 분명 세이프였는데 심판은 아웃을 선언한거죠.
항의 하는 로이스터 감독과 어느새 달려와 같이 맞짱 뜨려는 심판들.
덕분에 로이스터 감독 목에 핏대가..ㅎ

항의하는 감독과 싸우는 심판. 팬들에게 나름 색다른 재미라고 하지만....
그 엣날 배로 서로 밀려 다투는 모습은 요즘의 모습에 비하면 귀엽네요. ^^;

13년만에 500만 관중 시대가 온다고 호들갑이지만, 다음 시즌에도 이같은 호들갑을 떨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내실있는 알찬 운영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추신. 갠적으로는 해설가 하일성씨를 좋아하지만, 사무총장 하일성씨는 별로네요.
구수한 입담과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야구 중계의 묘를 살려주신 그때 그 당찬 모습으로
어설픈 심판진들 좀 혼내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