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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진호의 부활

혹사당하는 유망주

출생 1975년 8월 16일
소속 삼성 라이온즈 투수
학력 원광대학교 학사
데뷔
1998년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경력
2007년 10월 삼성 라이온즈
2002년 8월 ~ 2003년 SK와이번스

네이버에서 조진호를 검색하면 나오는 인물 정보다.
작년 07년 삼성에 입단했으니 중간 4년의 커리어가 비워있다.

그런 그가 5월4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4년9개월만에 승리를 맛봤다.
황금 연휴가 껴있던 관계로 5월달은 죽음의 9연전으로 시작되었던 차에 각 팀에서는
투수진 운영에 애를 먹었고, 5인 로테이션 이외에 '대타'로 뛰어줄 투수가 필요했었다.
그 대타로 나온 투수 중 하나가 조진호.
그가 거둔 승리가 화제가 된것은 34살의 많은 나이도, 4년여만의 선발승리도 아니다.
바로 그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때문이었다.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야구선수들의 굴욕많은 인생사..
특히나 고딩, 대딩시절 대형 유망주였던 이들이 태반인지라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수밖에 없다.


-mlb에서도 통할거란 김진우, 요미우리에서 반짝 잘나가던 조성민

-계약 파동만 아녔다면 그는 이미 레전드가 됬을터..임성동, 그리고, 임수혁 선수 ㅜ.ㅜ

아직도 방황중인 기아 김진우
박찬호보다 월등했다 평가받았던 한화 조성민
그 조성민보다도 평가가 좋았던 현대 임선동
지금 병상에 누워있는 롯데 임수혁 선수까지..

그나마 위에서 거론된 이들은 국내외 프로야구에 몸담으며, 잠시라도 행복(?)했었던 이들이다.

고교시절 무참하게 혹사당하고 대학시절 부상당하고 망가질대로 망가져 프로에 1,2년정도 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유망주도 부지기수다.
그나마 요즘은 각 구단들이 될성잎은 떡잎부터 관리한다고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을
골라 조기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고, 선수단 관리 능력도 높아져 부상 선수의 재활 성공률도
높아져 가고 있어 다행이다.

2번째 메이져리거 조진호

어쨌든 조진호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물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터.
98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8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쿡으로 날아간다.
(원래는 뉴욕 양키즈가 더욱 적극적이었으나 중간에 에이전트 문제로 보스턴과 계약을 했다고 한다.)
85만달러면 작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신일고 유망주 이대은 투수가 받은 금액(81만)과 비슷하다.
지금 컵스가 이대은을 얼마나 애지중지 하고 있는가를 보면 10년전 보스턴이 조재진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컵스 홈피에서의 소개. 현재 싱글A에서 날고 있다는 이대은선수!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철두철미한 관리로 해외에 진출한 그는 해외진출의 모범케이스라 생각된다.)

당시 메이져에는 맏형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에서 한창 날리고 있었고, 김선우가 같은 보스턴에
, 서재응은 뉴욕 매츠에서 활약을하고 있던 한국선수들의 전성기였죠.
몇년 안 지나서는 야생마 이상훈이 입단하고, 최희섭이 시카고에서, 봉중근이 애틀란타,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쑥쑥 나타나게 됩니다.
찬호 팍 덕분에 한국은 유망주들이 넘실대는 미개척지라는 인상이 심어졌고, 너도나도
호감을 표시하던 때였습니다. (아..정말 이때가 그립군여.ㅜㅜ)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조재진은 백일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더블A에서 빅리그로
전격 승격되고, 찬호 팍에 이어 두번째 한국 메이져 리거가 되었다.
첫 게임은 미국 독립기념일날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게임.

6이닝 1실점 삼진 2개 최고구속 150km

비록 팀은 0-4로 졌지만 그날 그의 투구를 본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격려해주었고,
배번도 61번 이었기에 리틀 박찬호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도 하였다.
그 후 내리 3연패 후 더블A로 내려간후 이듬해 트리플A를 거쳐 다시 빅리그로 올라와
덱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다.

하지만, 아직 적응이 덜 된것일까..앙숙 양키스 전을 포함해 또 다시 연패를 하고
마이너로 가게 된다.
2000년 부터는 몸에 이상징후가 발견되고,  메이져DL 에 등재되었다가 싱글, 더블,
트리블A 등을 전전하며 부상 치유와 재활에 몰두하다 결국 2002년 방출되고 만다.
(그의 통산 메이져리그 성적은 13경기 11선발 2승6패 방어율 6.51)


-팔팔하던 버스턴 시절 조진호.

좀 더 다듬었다면 급하게 나와 무리해서 던지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했었다면 그의 능력을
100% 발휘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대목이다.
외국 선수라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언어 일터..어려운 가정형편에 돈이 급해 덜컥
낯선 타지로 날아갔으니..더군다나 말도 안통하고, 멘탈 스포츠인 야구에서 편치 않은
마음에 제 실력이 나올리 만무 했을 것이다.
(그런거 보면 미리미리 타 리그에서 완전 적응 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은 참 똑똑한 선수들인듯 ^^)

결국 국내로 유턴하여 sk에 입단하게 된 조진호는 메이져리그 출신이라는 훈장이
부담이었던지 데뷔 첫해 4승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바로 그것!
"군대"
그렇다. 조진호는 2004년을 떠들썩하게 했떤 군대 병력 비리 사건(기사보기)으로
8개월 실형을 선고 받게 된다.

돈을 주고 병이있다고 구라 진단을 받은거지..음..
민증에 빨간줄을 달고 감옥에서 8개월 채우고, 공익으로 근무하면서 운동하고,
소집해제 후 고질병이었던 팔꿈치 수술까지.
삼성 라이온스와 계약금 없이 1년 5000만원에 계약을 하기까지 그 공백이 무려 4년여가 넘는다.
한때 8억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던 그이기에 더더욱 초라하게 보이는 금액이다.
하지만, 그 계약도 단지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에 계약을 한 것이라니...헐~

이런 그가 드됴 감격의 첫 승을 이루어냈으니 화제가 안된다면 이상할 터.
한때 잠시나마 잘못된 선택으로 방황의 시간을 가졌으나,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이루어낸 결과이기에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대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조진호

열정 없이는 재기도 없었을 것이고, 그의 매서운 눈속에 들어있는 악따구는
그런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다짐대로 5년 후에도 마운드에 선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