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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타격전인 PO가 씁쓸한 이유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포스트시즌을 즐기는 야구팬들은 요즘 마냥 신이 납니다.
박진감 있는 경기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역전에 역전의 드라마가 있는 삼성 대 두산, 두산 대 삼성의 경기는 여느 PO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어제 두산이 6-4로 승리를 하면서 KS를 향한 1승만을 남겨놓게 됬죠.

평균 11.8점을 낸 PO

5차전까지 이번 PO에서 터진 점수는 양팀 합쳐 무려 59점 이나 됩니다. 한 게임 평균 11.8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점수죠. 역대 PO 점수를 보면 이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 간접 비교가 됩니다.

년도     경기팀                  PO점수합  평균
2007 두산(3승):한화(3패)          20점    6.6
2006 한화(3승1패):현대(1승3패) 34점    8.5
2005 두산(3승):한화(3패)          12점    4.0
2004 삼성(3승1패):두산(1승3패) 26점    6.5
2003 sk(3승):기아(3패)             21점    7.0

최근 5년 PO에서 나온 점수는 한 게임 평균 6.64 점입니다. 준플레이오프가 3선승제였다는 점에서 마운드의 피로가 덜 하다는 점도 있지만, 이번에 삼성이 롯데를 깔끔하게 3연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던 만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느껴졌던 투수들의 피로도는 예전과 비슷하리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마냥 그리운 투수 중 하나..^^;

이처럼 타격전으로 변해버린 PO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죠.
수년전부터 빅리그에게 많은 유망주들을 빼앗기면서, 국내 프로야구에서 토종 투수들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먼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혹은 활약할 선수들을 생각하면 기분 좋기도 하지만, 연일 두들겨 맞고 있는 국내 투수들을 생각해보면 예전 레전드급 투수들이 그리워지기도 하죠. ^^
빠져나가는 많은 유망주 자리를 용병 투수들로 채워넣고 있지만, 리오스, 레스, 랜들 정도를 제외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현실입니다.

2000년대 투수들의 승수 탑5

이름    승(패)  활약년수
손민한 96(64)   9
리오스 90(59)   6
송진우 88(57)   9
김수경 83(68)   9
배영수 77(52)   8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투수는 롯데 손민한 선수입니다. 9시즌을 뛰면서 96승을 챙겼죠.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책임진 전국구 에이스다운 성적입니다. ^^
반면, 1990년대 투수들의 승수를 살펴보면

1990년대 투수들의 승수 탑5

이름    승(패)   활약년수
이강철 117(88) 9
송진우 112(86) 10
정민철 109(62) 8
조계현 109(75) 10
김상진 100(78) 9

상위 5명의 투수들 모두 100승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1시즌이 더 남았기에 손민한 선수의 경우 무난하게 100승을 넘기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글쎄요..90년을 풍미했던 프로야구 투수들의 뒤를 받쳐줄 유망주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요.헐~
투수들의 역활이 철저히 분업화 되면서,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해도 불펜이 날려버린 승도 감안을 해야 하겠지만, 예전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투수들이 많이 사라진건 맞는 것 같습니다.

꿈의 20승


-마지막 20승 토종 에이스

오랜만에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08시즌에는 유독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이들은 모두 사이좋게 타이틀롤을 하나씩 꽤 차면서 투수 전성기를 예고 하고 있죠.
다승, 삼진 김광현, 방어율 윤석민, 괴물 류현진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죠. 각기 개성 강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분전해주며, 다른 어느 시즌보다 투수 보는 즐거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정민태 선수 이후 끊겼던 토종 20승 투수를 2000년대가 가기전에 볼 수 있을지...^^
또, 앞으로 펼처질 PO에서는 삼진 퍼레이드로 또 다른 짜릿함을 기대해 봅니다.
(*data 참고 http://www.stat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