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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PO4차전, 창과 방패가 바뀐다

6-2 스코어로 3차전을 삼성에게 내준 두산이 기록한 안타수는 13개입니다.
반면 삼성은 9안타로 승리를 챙기며, 1패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불펜의 질이 승부를 가르다


-연일 등판 중이신 삼성 불펜.안지만 선수

3차전 삼성의 승리 요인은 많습니다.
1차전때 부진했던 고참들의 분기탱천한 모습이나 젊은 사자 박석민 선수의 효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최형우 선수의 한방 등등.
하지만, 13:9 의 안타수가 보여주듯 많은 안타가 터졌던 이번 3차전의 승패는 불펜의 질에서 갈렸습니다. 2차전때 양 팀 모두 불펜을 총동원했기에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여느때보다 비중이 높았고, 양 팀 선발투수 모두 충분히 그역활을 해주었죠.

3차전 선발투수
이름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윤성환   5      22     82     17      6      2     0       2      1       1
이해천   5      19     76     17      4      2     0       4      2       2

선발투수로만 보면 두산 이해천 선수가 약간 더 우위에 있다고 보여지네요. 적은 투구수와 안타..
(박진만 선수의 호수비가 뒷받침 되지 못했다면 윤성환 선수의 선발승은 장담 못했습니다.)
한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양 팀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나 같은 선택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양 팀 감독들의 마운드 운영이 비슷했지만, 셋업맨 선택에 있어 그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선감독은 1,2차전에서 그 역활을 충분히 해주었던 정현욱,안지만, 권혁으로 리드를 지키려 했고, 김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김상현,이승학을 올려 역전승을 노렸으나..결국 김상현 선수는 최형우 선수에게 홈런를 허용하면서 5-1로 스코어를 벌어지게 됩니다. 뒤이어 올라온 이승학 선수도 1점을 헌납하면서 6-2 삼성이 확실한 승리를 할 수 있게 만들었죠.
반면, 정현욱-안지만-권혁 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은 2 2/3 이닝을 책임지면서 컨디션 좋았던 두산 타자들을 1실점으로 막아 마무리 오승환 선수에게 바통을 이어 줍니다.

두산은 중심타선이 임펙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3안타를 치면서 매서운 방망이를 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승부였습니다. 특히나 3번 김현수 선수의 안타를 2개나 빼앗은 박진만 선수의 호수비는 절로 땅을 치게 만들었죠. ^^;

불펜 소모가 심했던 삼성


-오늘 이 모습을 볼 수 있겠군요.

이제 승부의 분수령이 될 4차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 경기를 잡아야 두산은 홈으로 사자를 불러 끝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기마저 놓친다면 준PO에서 보여줬던 타격이 살아나는 삼성 타선과 무리해서라도 풀가동될 마운드를 생각한다면 잠실경기를 해보지도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3차전까지 삼성이 보여준 마운드 운영을 보면 특급 계투진들이 이번 4차전에는 안 나올 공산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 날까지 등장한 양팀 주요 불펜으로 나왔던 선수들이 소화한 이닝을 보면

이름    이닝 타자 투구수(s)
정현욱   2    10    43(28)
정현욱   2    9      26(17)
정현욱   1    5      22(12)

권혁   0⅔   2   3(3)
권혁   0⅓   3   19(10)
권혁   0⅔   4   15(7)

안지만   1    5   16(8)
안지만   3    9   29(18)
안지만   0⅔ 5   17(9)

삼성은 위 3명의 투수가 모든 PO경기에 나오면서 셋업맨 역활을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조진호 선수처럼 중간중간 징검다리 역활을 해주는 선수도 있었으나, 핵심은 저 3명입니다.
세명의 선수가 소화한 이닝수는 11 1/3 으로 PO에서 삼성 불펜이 소화한 총 19 1/3이닝 이 중에 57%에 달합니다. 더욱더 큰 문제는 연일 적지않은 이닝수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도 이틀씩 하루쉬고 연투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두산은

이름    이닝  타자 투구수(s)
이혜천 2⅓    8     32(21)
이혜천 0       1     1(0)

이재우 3   15   41(22)
이재우 2    7   24(17)

임태훈 3   12   48(27)

정재훈 1    6    18(11)
정재훈 2⅔ 9    35(25)

이해천 선수만이 PO 3경기를 모두 출석하였고, 나머지 불펜들은 모두 확실하게 휴식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해천 선수도 3차전 선발을 위해 2차전 등판은 몸풀기였다.)
김명제, 금민철 선수 등등 도 2차전에 출석하고나서, 이틀을 쉬어주고 있죠.

이처럼 무리한 불펜 가동으로 2승을 챙긴 삼성과 쉬엄쉬엄 느긋하게 1승을 챙긴 두산의 마운드 운영은 사뭇 다릅니다. 4차전에서는 삼성의 특급 중간계투진들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 피로도도 문제지만, 5,6차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5,6차전 중간에는 하루 쉬기 때문에 불펜 가동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대신 두산은 이재우 선수를 비롯해 많은 불펜들이 확실한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겠죠.

창과 방패가 바뀌게 될 4차전


-홈런 한방..

그렇다면, 4차전 삼성은 컴백한 박석민 선수를 중심으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신명철 선수와 한방이 있는 최형우 선수 의 타선으로 타격전을 펼칠 것이고, 두산은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있는 테이블 세터진을 위주로 1점차 지키는 야구를 할 공산이 큽니다.
(두산의 중심 타선이 오랜 워밍업을 끝내고 폭팔해 준다면 손쉽게 낙승을 할 수 있겠지만요.)

혈전을 치렀던 2차전도 굉장한 재미가 있었지만, 오늘 경기는 서로 역활을 바꿔 지키는 야구를 펼칠 두산과
화끈한 공격 야구의 삼성으로 빅재미를 선사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