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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로이스터 감독의 전략은 실패일까



준PO에서 3경기만에 탈락의 쓴 맛을 본 롯데 자이언츠.
플레이오프 시작 전만 하더라도 롯에의 뜨거운 방망이와 삼성의 확실한 불펜들의 대결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선동열 감독의 변칙 타순에 혼란스러워 하고, 삼성 불펜의 파워에 밀려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3연패를 기록하며 짧았던 가을 잔치를 끝내고 말았습니다.

상반된 두 팀의 경기 운영

예상밖의 손쉬운 승리를 거둔 데에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역활이 절대적이었죠.
4번타자였던 박석민 선수를 2번에 배치와 동시에 진갑용 선수를 4번타자로 기용함으로써 패기와 관록이 조화를 이룬 공격적인 타순과 조동찬, 박진만 등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내야진을 꾸려 실책을 최소화 했습니다.
여기에 마운드는 여차하면 바꾸는 한박자 빠른 타이밍과 선발이라도 필요하면 불펜으로 돌리는 강수를 두어 롯데 타선이 살아날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반면,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과 똑같은 타순과 주전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한 것인데요.
마운드도 송승준 선수가 1차전 선발로 나왔다는 것만 제외하면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두 감독의 경기 운영을 두고 경험이 많았던 선감독의 전술의 승리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때 전술보다는 전략을 세우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술과 전략의 차이

전술과 전략이라는 말 모두 군사용어로,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전술 : 전쟁 또는 전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과 방법,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전망을 갖는 전략의 하위 개념
전략 :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삼성 선수들의 경우 어떤 전술이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그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았을 겁니다. 어느 포지션, 타순에 가져다 놔도 감독의 의중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거죠.
반면, 롯데 선수들의 경우 이런 큰경기가 처음이었습니다. 만약 삼성처럼 다른 포지션, 타순에 배치되었다면,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함께 많은 실수를 할 수 있었을 테죠.


-서로 달랐던 경기운영. 하지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두 감독.

이런 점에서 선감독은 한경기, 한경기 승리할 수 있는 전술로 대응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경우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경기에 임했습니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 모험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음 경기, 또 그다음 경기를 생각한다면 도리어 악재라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처럼 경기를 치렀고,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었지만,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롯데

하지만, 이번 경험이 롯데에게는 도리어 약이 될 듯 합니다.
시즌 내내 '잘한다' 라는 칭찬으로 어깨가 으쓱 했을  그들이기에 이번 3연패는 좀 더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또, 이런 점이 로이스터 감독이 바라는 전략 중 하나일 테고요.

내년 삼성이 13년 연속 포스트 진출에 성공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 처럼 롯데와 다시 붙는다면 손쉬운 승리를 장담 못 할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그때가 되면 롯데도 전략이 아닌 전술로 맞대응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겠죠.

음..그래도, 모험 한번 해보지 못하고 당한 3연패가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