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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삼성이 알아야 할 두산과 롯데의 차이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양팀 전력 분석과 감독들의 립서비스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야구.
깔끔하게 롯데에게 3연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성과 이미 예상한 팀이라며 느긋하게 맞이하고 있는 두산.
큰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일찍감히 몸에 익히고 덤벼드는 사자가 곰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두산과 롯데, 테이블 세터진의 차이

삼성의 강점은 역시나 튼튼한 불펜진과 노련한 내야 수비에 있습니다.
준플에서 보여주었던 마운드 운용은 불펜을 충실히 활용하여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고, 안정감 있는 내야 수비는 마운드를 받쳐주었죠. 물론 여기에는 세이브왕 오승환 선수가 핵심입니다. ^^

반면, 두산은 역시 발야구를 펼치는 팀다운 빠른 발을 최대 강점으로 하고 있네요.
이종욱, 고영민 등 1,2번이 시즌 기록한 도루는 86개로 8개팀에서 가장 많은 갯수입니다.
테이블세터진이 진루를 하게되면 김동주를 중심으로 한 중심타선에서 터진 한방으로 쉽게 득점을 가져가는
방법이 두산의 시즌 주요 득점 루트 공식이었습니다.

중심타선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는 방식은 삼성의 준플 상대였던 롯데와 비슷하지만, 그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두산 1번 타자 이종욱 선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발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죠.

먼저 양 팀 테이블 세터진이었던 두산 이종욱, 고영민 선수와 롯데 이인구(정수근), 김주찬 선수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팀    득점   안타   타점   도루   도루실패   볼넷   삼진
두산  182     252      98       86       17         126    162
롯데  149     262      82       67       34          90     128
(*참조 http://inning.cafe24.com)

안타수는 두산이 적지만, 확실히 롯데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득점을 하였습니다.
도루 성공율만 보더라도 두산은 무려 83%로 8할이 넘습니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 만들어 준 찬스로 타점도 확실하게 챙겼죠. 볼넷도 126개로 선구안도 상당히 좋습니다. 시즌 볼넷 1위인 3번타자 김현수 선수까지 생각하면 그 영양가는 더욱 올라갑니다.
삼진이 상대적으로 두산이 많은 건 고영민 선수 덕분입니다.  팀내 타점 3위를 기록 중인 고영민 선수는 삼진이 109개로 이번 시즌 최다삼진 타이틀왕이죠. 2번타자 답지 않게 홈런을 9개나 기록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준플 상대였던 롯데보다 훨씬 좋은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입니다. 여기에 선구안과 타점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삼성으로서는 여간 상대하기 쉽지 않을 테죠.

승부의 열쇠는 2번타자

이번에도 승부의 분수령은 뜬금없는 하위타선의 분발만 아니라면 2번타선에서 결정 날 수 있습니다.

삼성이 롯데를 1차전때 누르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테이블 세터진에서의 승부가 확연히 갈렸기 때문입니다. 비록 2,3차전 롯데의 1,2번이 다시 살아나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탄 삼성은 하위 타선이 받쳐주면서 3연승을 달릴 수 있었죠.
하지만, 두산은 롯데보다 그 스펙이 월등합니다.

특히 톱타자인 이종욱 선수는 시즌 도루 2위(성공율85%), 안타 5위, 득점 1위 라는 화려한 타이틀까지 갖추고 있죠. 3번타자인 김현수 선수는 시즌 타율1위, 안타 1위, 2루타 1위, 타점 5위, 볼넷 1위, 출루율 1위, OPS 2위 등등 말그대로 엄청납니다.
결국 이종욱 선수가 나가게 되면 2루를 훔치고 3번 김현수 선수의 안타로 쉽게 1점을 얻고 다시 김동주,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으로 추가 점수를 노리게 되지요. 결국 2번 타자인 고영민 선수와의 승부가 최대 관건입니다.


-두산 2번 고영민선수. 이번 PO에서는 오재원 선수가 중용될거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또, 이종욱 선수가 출루율이 0.376으로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과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삼진이 12개로 가장 많다)을 생각한다면, 안정감 있는 내야를 바탕으로 톱타자의 출루를 반타작으로 줄일 수만 있다면, 2번 타자인 '2익수' 고영민 선수와의 승부가 결정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이상 잡고 중심타선을 상대하느냐, 노아웃 상태에서 상대하느냐는 투수에게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반 점수가 곧 승리

권혁, 안지만,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 이재우, 김상현, 임태훈, 정재훈의 두산.
양팀 모두 선발보다는 불펜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점수를 먼저 내는 팀이 굳히기 작전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습니다.

변칙 타선과 안정된 불펜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삼성이 똑같이 안정된 불펜을 장점으로 리그 탑수준의 테이블세터진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이번에도 선감독의 용병술이 통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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