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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더 이상 떨어질 갈 곳이 없다" - 트윈스 심수창

7월1일 sk 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심수창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화려한 아마 시절
한양대 시절인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아마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가 대회
직전 조웅천에게 밀렸을 정도로 능력이 검증된 예고된 스타였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로 일본에서 적잖은 팬들도 거느리고, 대한야구협회 심판원으로 활동 중인
심태석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까지 치렀다.
(이날 경기에 기모노 복장을 한 일본 여성 야구팬이 응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심수창 선수는 배명고를 대통령배 준우승으로 이끌며,
(이때 우승은 추신수가 있는 부산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묵직한 직구와 면도날 같은
제구력을 보이며, 보스턴 레드삭스로 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이 있었던
유망주.
한양대로 진학 후 동의대를 상대로 결승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이름을
올리는 등 눈부신 그의 활약은 트윈스 팬들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한양대 졸업 후 2004년 부터 팀에 합류하였지만, 당시 충격이었던 병풍비리에 휩싸여
시즌 날려먹고, 05시즌도 어영부영~ 결국 그의 진가는 2006시즌 부터였다.

방어율 4.38  10승 9패 135 2/3 이닝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친 그에게 코치진 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는
높아져만 갔고, 2007년 당연히 선발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출격채비를 다 갖춰지만...


- 잘생긴 심수창

무너진 밸런스
중간계투였던 김민기 선수의 부진으로 김재박 감독은 심수창 선수를 중간계투로 돌리는 뜻밖의
강수를 두고. 구위가 있던 터라 10홀드를 기록하며 나름 역활을 해주었지만, 역시나 너무
갑작스런 보직이었던지 난타를 당하는 일이 많아지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간다.

절치부심. 2008시즌을 맞이하면서, 초기 들어갈 자리가 없던 선발진이었으나 하나 둘 무너지면서
중간계투로 1군 마운드에 올라오는 일이 잦아지더니, 결국 5월15일 우리전 선발로 나와
5와 2/3이닝 1실점 1자책 으로 선발 승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간만에 1군 선발경기라 그런가...쾌조의 컨디션을 유지 못한채 5월21일 1 2/3 이닝
4실점 4자책 으로 무너지고 그리고, 다시 2군으로...ㅜㅜ
(이때까지도 김감독은 중간계투로 사용하려고 했던 생각을 버리지 않은 듯)

역시나 선발체질
김용수 2군 코치로부터 투구 밸런스와 강약조절 등을 집중 훈련을 받으며, 다시금 재기를 노린다.
한달이 훌쩍 지나고, 다시 선발로 나온 7월2일. 상대는 팀 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sk.
과거 148km까지 나오는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의 파워 피칭에서 맞춰 잡아가는
완급 조절 피칭을 보여주며 시즌 2승을 따내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그가 잡은 삼진은 6 1/3 이닝 동안 28명의 타자를 상대해 2개에 그칠 정도로
철저하게 맞춰잡는 피칭을 구사했다.)

고작 2승 한것을 두고 설래발을 치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5월달에 1승을 할때도 완급 조절에
신경쓰면서 투구를 했다는 이번 인터뷰와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다. 이는 그가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말이라 본다.

“심수창이 볼배합, 완급조절, 제구력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선발로 기용할 것”
며 함박웃음으로 인터뷰하는 김재박 감독의 말에 간만에 제대로 된 선발 투수 하나
건진 듯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