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실종된 스포츠정신


사진 왼쪽 새라
사진 오른쪽 상대팀에게 부축받으며 홈으로 들어오는 새라

짝짝짝 박수 쳐주자 스포츠정신!
오늘 신문기사에 미국 소프트볼 게임 중에 벌어진 사건(?)이 소개가 되었다.

기사 내용은 대략 이렇다.
지난 1일 NCAA 토너먼트의 북서부 예선전..
2회말 웨스트 오리건 공격. 주자는 두명 양팀 모두 무득저 상황
타석에는 이번 시즌 34타서3안타(.088)를 기록중인 새라 투콜스키.

땅!

그녀가 친 타구는 장외홈럼이 되었고! 새라는 기쁨에 그만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치게 된다.
다시 베이스를 밟으려 돌어서던 도중, 너무 성급했었는지 그만 오른쪽 무릎을
다치rh... (급 방향전환은 관절에 굉장한 무리를 가져오죠...-_-)

결국 기어서 1루 베이스까지 가고, 같은 편이 도와주면 아웃이 되는 상황.
결국 심판은 대주자를 세울 경우, 1루까지 인정을 해주겠다고 한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상대팀 센트럴 워싱턴 대학 1루수 맬러리 홀트먼,
유격수 리즈 월러스가 함께 새라를 돕겠다고 나서고, 그녀를 들어 다치지 않은
왼쪽 다리로 2,3루 베이스는 물론 홈플레이트까지 밟도록 도와준다.

결국 경기는 이날 3점 홈런을 친 새라의 활약으로 오리건 대학이 4:2 로 승리.
더군나다 이번 홈런은 새라의 생애 첫 홈런이었고, 이번 봄 경기를 끝으로 그녀는
졸업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그 훈훈한 감동은 배가 되었다.
------------------------------------------------------------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보이네요.^^
물론 이 뉴스에 댓글을 다신 누리꾼분들 중에는 '아마' 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며, '프로'에서는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폄하하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스포츠 정신에 아마와 프로라는 격차는 없는 거라 생각한다.

아마와 프로의 차이라면 프로에서는 성적은 곧 돈과 인기로 직결된다는 점.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1승 1패에 목숨을 거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아마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수비나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루 플레이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리스시를 느끼게 해주고, 팬들은 그런 장면들을 보고 '프로정신'이라며
엄지를 치켜들고 박수로 환호하며 선수를 격려해준다.

우리 프로야구는?


경기때 SK의 수비 모습.

하지만, 요즘 프로야구를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최근 SK와 두산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논쟁도 그 중 하나다.
이 두팀은 작년 플레이오프때 빈볼시비로 격한 몸싸움을 두번이나 벌였고,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아주 충분한 실망을 안겨주었다.
아...물론 이런 몸싸움도 약방의 감초라며 즐기는 분들도 꽤 있다. ^^;
그래서일까...감정의 앙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듯 이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4월19일 두산대SK의 잠실경기. 1루에 있던 두산 주자 김재호가 유격수 앞
땅볼때 2루 슬라이딩를 하던 중 SK유격수 나주환의 무릎을 향해 발을
높게 들어 부상을 입히게 된다.

이에 격분한 SK감독 김성근은 거칠게 항의했고, 수비수들을 덕아웃을 불려들여
5분간 경기를 중단시킨다.
이에 두산의 김경문 감독도 고의가 아니라며, 맞불 항의를 하여 사태를
더욱 격하게 만들고...선수들끼리도 설전을 벌이며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김동주, 김재현 등 고참급 선수들의 진화로 매조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SK 투수 김준는 바로 빈볼을 던져 퇴장을
당하게 되면서 안 좋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준 투수는 프로 이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다. -_-)

SK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와의 격차 또한 5게임차,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의 정말 폭주기관차처럼 독주하고 있다.
이러니 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건 당연 지사. 그래서일까 LG의 김재박 감독이
SK가 수비에서 주루 플레이를 방해하는 블로킹을 심하게 한다고 지적하기에 이른다.



사건이 있던 경기장면, SK나주환의 왼쪽 무릎 부위가 찟어져 피가 나오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 중한게 아니다
더티 플레이. 누구 잘못이든 둘 중 하나는 더티 플레이를 펼친거라 생각한다.
위 새라의 감동적인(?) 홈런으로 일어난 훈훈한 미담까지 아니더라도,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시작하는 스포츠에서 SK와 두산의 설전은 분명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프로에서의 돈과 인기는 선수와 감독의 승리에 대한 욕심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팬들의 환호와 박수에서 나오는 것이니 만큼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야구팬으로서 큰 바램이다.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패 중이신 엘지, 대책은 없나.  (2) 2008.05.08
느림의 미학 전병호  (4) 2008.05.04
믿음속에 커가는 우규민  (2) 2008.04.28
은퇴의 기로에 선 김병현?!  (0) 2008.04.25
박찬호의 쑥쓰러운 세이브  (0)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