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LG트윈스, 두산과 비교되었던 경기

국군의 날이었던 어제 트윈스는 라이벌 대 두산을 상대로 7-1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공동 7위라는 시즌 마지막 목표를 향해 뛰었습니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이날 삼성에게 11회 연장 밀어내기로 승리를 거두면서 그 목표마저 이루지 못하게 되었네요. ㅜㅜ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남은 경기가 두산과 2위 자리를 노리는 롯데와의 2연전이기에 게임의 중요성은 여느 게임 못은 빅매치라 생각되네요.

그런만큼 상대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 자명하기에 트윈스 또한 최선을 다해 상대해주어야 겠죠. ^^

뜬금포의 달인 조인성, 그리고 뉴페이스들


-내년시즌 요즘만 같아라 ^^

이날 조인성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쳤던 조인성 선수는 이날도 홈런포를 포함해 무려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성기때 하위타선에서 뜬금포를 날리던 그 모습 그대로였죠.
여기에 발빠른 이종욱 선수의 도루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앉아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ㅎ)

모처럼 집중력이 발휘된 트윈스 타선은 두산과 같은 11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6득점이나 차이가 날만큼 몰아치기의 진수를 보였습니다.
2번 박용근, 8번 임도현 선수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고, 단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루상에 모아 장타로 점수를 내는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팬들로 하여금 신명나게 만들었죠. ^^

지명타자로 출장한 서동욱 선수는 1안타에 불과했으나, 3-2 불안한 리드에서 확실하게 도망갈 수 있었던 찬스에 터져주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시즌 대타 1순위로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졌네요.
임도현 선수를 교체해 출장한 이병규 선수 역시 안타를 치면서 지난 9.13일 히어로즈 전 이후 연속 9경기 출장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용택 선수 분발해야 할 듯.. )

하지만, 이날 트윈스가 내야했던 점수는 7점이 아니었습니다. 최소 9점정도는 낼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두산이 7점으로 막은 거죠.

두산이 쌍둥이보다 잘난 이유

두산은 선발 이혜천 선수가 4이닝 동안 3실점 하며 무너졌지만,
이대수 선수와 고영민 선수가 보여준 멋진 키스톤 플레이,
이종욱 선수의 전력을 다해 잡아 잡아냈던 플라이볼,
안치용 선수를 2루에서 잡았던 김현수 선수를 비롯한 중계플레이 등
수비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왜 두산이 최근 몇년동안 라이벌 트윈스를 제치고 잘나갈 수 있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야구는 역시 9명이 하는 경기

비록 방망이는 산발적으로 터지거나 찬스때마다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이날 보여준 두산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7점이 아닌 9점 이상 갈 수 있었던 점수를 막아주고 큰 점수차로 인해 쳐질 수 있었던 경기 분위기를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 이날 승리투수 심수창 선수는 시즌 6승을 거두며, 봉-옥 원투펀치에 이어 팀내 다승 3위에 랭크됬습니다.
당연 성적만으로 본다면 다음 시즌 5선발 경쟁에서 제일 앞서가야 하겠지만, 이날 그가 보여준 불안한 수비는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못하게 하네요.

박경수 선수의 빈자리를 매꾸고 있는 박용근 선수의 에러는 경험부족에서 오는 것이라 해도, 프로 5년차 투수 답지 않았습니다.
물론 10년차 배테랑들도 실수는 하지만, 상대팀 번트를 3루로 던지라는 포수와의 사인을 어기면서까지 자기 고집을 부리며 1루로 던지거나, 플라이볼을 놓쳤을때 침착하지 못해 허겁지겁 엉뚱한 곳으로 던져버리는 모습 등은 분명 "다음에 안하면 되지" 라는 말로 덮어둘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10개의 피안타를 맞을 만큼 위력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어설픈 경기운영까지 보여줘 겨울 방학 숙제 하나는 확실하게 만들어 놨네요.

찜찜한 승리

이처럼 이날 승리를 한 트윈스지만 경기내용적으로 본다면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반면 두산은 선수들의 fine-play가 이어지면서 졌지만, 분위기는 실상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열심히 뛰었던 이 분위기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위 수성에 꼭 필요한  1승을 따내는데 중요한 일조을 하겠죠.

이래저래 승리해서 좋긴 하지만 트윈스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경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