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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트윈스 꼴찌는 감독탓?

히어로즈가 sk를 상대로 4-3 역전승을 하고 말았습니다. ㅎ ^^;
결국 트윈스는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08시즌 꼴찌를 확정짓게 되었네요.

'06시즌에 이어 통산 두번째 최하위를 기록한 트윈스.
문제점이야 이전 포스팅에서 수없이 다뤘기에 여기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트윈스 감독은 단기 임시직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김재박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는 것이고, 단장을 비롯해 스카우트 팀장까지
물갈이가 되는 등 안밖으로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8위임에도 불구하고 팬동원에 있어서는 3위를 할 정도로 팬들의 성원은 여전하다는 점까지
더하면 내년 시즌 희망고문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ㅎ ^^


-팬들의 사랑이 뜨거운 팀. 트윈스

많은 팬들이 이번 시즌 힘없이 무너진 팀 성적의 책임을 물어 감독 교체를 성토하며 팀의 체질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그동안 성적 부진을 앞세워 많은 감독들을 해임했고,1년 단기 계약직으로 만들었던 구단은 이번 만큼은 김재박
감독의 3년임기를 꼬박 채워줄 듯 하네요.
(물론 작년에 깜짝 5위를 했었기에 한번 더 찬스를 주는건지요..ㅋ)

트윈스는 전성기 시절 치고 달리는 신바람 야구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감독의 변천사는 파란만장하지요.
90년를 마감한 2000시즌 부터 이광은, 김성근, 이광환, 이순철, 그리고 김재박 감독에 이르기까지 8년동안 무려 5명의 감독이 트윈스 선장을 맡고 있네요. 헐~

성적이 모두 안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2시즌 김성근 감독은 팀을 포스트 시즌 진출시켰으나 구단은
트윈스 컬러와 맞지 않는다며 자율야구 도입으로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으로 교체하게 되지요.
하지만, 역시나 성적부진....그 뒤 체질 개선을 위해 영입된 이순철 감독 또한 제 임기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줄무늬 옷을 벗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물러났던 김성근 감독

그러는 동안 팀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팀분위기를 깨질대로 깨져갔고, 유망주들은 그저 유망주로 머물며 1군무대에 올라올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된거죠.
그러다, 07시즌을 앞두고 트윈스 구단은 명가 현대의 수장이었던 김재박 감독 이하 소위 명코치들을 세트로 들여오게 됩니다. 그리고, FA 로 박명환 선수를 최대 40억(최소 36억)의 거금을 들여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김재박 감독을 응원해줬습니다.
이에 부응한건지 '07시즌 트윈스는 5위로 4강은 못 들었지만, 희망을 한 가득 안겨주기에는 한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김재박 감독에 대한 기대와 실망

하지만, 이 기대가 몇십배의 실망으로 돌아오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죠. 시즌 초 연패를 밥먹듯이 하며, 팀 최다 연패기록인 9연패는 두번이나 하면서, 결국 이번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저뿐만 아니라 많은 트윈스 팬분들은 많은 실망을 하였고, 가뭄에 콩나듯이 이기는 경기에 힘만 빠져갔습니다.
결국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된 선수들에 대한 불만은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과 작전으로 그 불똥이 튀었고, 시즌 중반부터는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높아져만 갔었죠.

부임하자마자 5위로 팀을 끌어올리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너무 빨리 가져서 일까요.
주전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줘야할 타이밍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나가던 현대 시절

98, 00, 03, 04시즌에 걸친 짧은 시간에 이뤄진 그를 비롯한 소위 김재박 사단의 지도력은 인정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출중한 능력과 외국인 선수, 구단 프론트의 능력 등 많은 변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와 훌륭한 프런트를 가진다 해도 성적을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프로야구입니다.

여튼, 김재박 감독이 명장 소리를 듣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알아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학습을 하는 구단이었던 현대와 달리 자율학습에 익숙해져 있고, 팀 성적보다는 개인 타이틀이 더 중요시 됬던 트윈스의 자유스런 분위기에 미처 잡지 못한 것이 실수 아닌 실수라 보여지네요.

신바람 야구는 잊자

다음 시즌이면 잘나가던 현대 시절만큼의 맨파워는 아니지만, 박명환 선수의 컴백으로 1-2-3 선발 강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불펜도 이재영을 필두로 오상민, 류택현, 우규민,정재복 등 이번 시즌과 비교해 크게 안정적으로 갖춰지게 됩니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선에서는 안치용, 서동욱, 이병규, 페타지니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김감독이 장기로 내세우는 작전야구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찾아오리라 예상됩니다.

치고 달리는 신바람야구는 이제 어느덧 10여년이 흘러버린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두산, 롯데, 삼성 등이 변해 성공한 것 처럼 감독에게 팀 컬러를 갖다 맞추려 하지말고, 도리어 감독에 의해
팀이 변신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물론 너무 극단적인 변신은 선수와 팬들 모두 거부감을 일으키다는 사실 이미 경험해봤으니 3년의 시간을 보장해주었던 만큼 내년 시즌 김재박감독의 색과 트윈스의 색이 합쳐서 멋진 경기를 펼쳐주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