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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2006년는 왜 꼴찌 했나

옥스피링 선수의 호투 속에 2-1 짜릿한 끝내기 승을 거둔 어제 경기.
잠실에서 직접 관람을 했었습니다.

간만에 승리이기에 마냥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단 2안타로 거둔 승리이고, 현장에서 본 히어로즈 선수들은
대체로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했기에 2-1 1점차 끝내기 승리가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결승점을 뽑았던 대주자 김용의 선수도 히어로즈의 송구만 정확했다면 아웃 타이밍이었으니..

트윈스가 잘해서 이긴 게임이 아닌 상대팀의 맥빠진 방망이 덕에 승리를 한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은 경기였습니다.
이날 히어로즈에서는 김동수, 송지만 두 노장들의 활약만이 눈에 띄었죠. 아마도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젊은 선수들이 더욱 크기에 이미 순위가 정해진 이 마당에 그리 높은 집중력을 기대하기란 무리였겠죠. -_-

2006년 트윈스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여튼 요즘 꼴찌 확정에 대해 많이도 창피했던지 단장까지 바꾸는 강수를 두고 있는 요즘.
'06시즌 처음으로 꼴찌를 하던 때 났던 기사들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서 혹은 팀내에서 진단한 부진의 원인과 내놓았던 해결책이 궁금했습니다.

당시 트윈스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던 기사들입니다.

총체적 난국 LG '시범경기 돌풍은 어디로'  -06.04.19. 마이데일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117&aid=0000044879&

위기의 LG, 돌파구는 없는가 -06.08.29. imbc스포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49&aid=0000028179&

'8연패 최하위' LG, 최종전서도 '난맥상'  -06.10.03. osen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109&aid=0000051162&

LG는 도깨비팀?…'방어율-타율 오르락 내리락'  -06.07.13. 스포츠서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73&aid=0000033182&

위 기사들을 보면 트윈스의 당시 문제점은 이번 시즌 문제와 별단 다를게 없습니다.

선발,마무리의 불안 / 팀 타선 침묵 / FA실패 / 팀분위기 최악

마운드에서는 선발진을 구성하던 진필중, 최상덕 등이 마무리에서는 용병 아이바가 시즌 초반 무너지거나
부상으로 전력이탈을 하면서, 팀 방어율이 4점대로 치솟았고, 타선 또한 FA를 눈앞에 두고 있던 이병규만이
분전하며 3할을 치면서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부침 심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FA로 영입한 진필중, 마해영은  트윈스 FA잔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주었으니..ㅎ


-음..올해도 이런 분위기겠죠. 내년에는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 주길!

또한, 06시즌 자리를 잡아주길 바랬던 유망주 정의윤을 비롯 , 최길성, 박병호, 오택근 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때 반짝 활약하던 이대형, 박경수 등은 이번 시즌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결적적인 카운터 펀치는 시즌 중반 감독의 경질로 팀 분위기가 아주 안 좋았다는 겁니다.

이번 시즌 또한 마운드의 붕괴와 더불어 팀 타선의 침묵, 경기 집중력의 부재, 말뿐인 유망주 등 06년 시즌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문제들을 보이며 꼴찌를 하고 말았습니다. 9연패를 두번이나 하면서 팀 분위기도 바닥을 쳤고요.

삼세번은 없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지만, 트윈스의 꼴찌 역사는 너무 빨리 돌아오는 것 같네요. -_-
비슷한 문제들을 2년만에 또 다시 겪는 다는 것은 팀 자체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말이겠죠.
07시즌 그 문제 해결을 위해 김재박 감독을 투입했고, 시즌 5위라는 그럭저럭 선방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다시 쓰러진 트윈스.

이번에는 단장을 비롯해 프런트 구조조정을 그 처방전으로 들고 나오면서 결과가 주목 되고 있습니다.
코칭스텝을 그대로 유지한채 프런트 주요 인사 단행을 했다는 것은 이번 시즌 책임 소재를 구단에게 짊어지게 함으로써 내년 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코칭스텝-정확하게는 김재박 감독-에게 완벽하게 떠넘긴 것이라 봅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일절 간섭을 안 할테니 실력을 보이라는 멍석을 깔아준것인데요.


-많은 비난을 들었지만, 역시나 프로는 결과론입니다! 내년 시즌 모두 해피한 재계약 되시길!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만큼 코칭스텝들도 많은 생각이 들겠지만, 시즌 막판 뉴페이스들의 활약과 두 용병에 대한 안정감 덕분에 유망주와 용병이라는 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상태여서 FA에 대한 집중력과 기존 주축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게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같은 문제를 또, 틀려버린 트윈스. 이번에는 그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내어 내년에는 부디 재밌는 야구를 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