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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옥스프링, LG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되라

어제 트윈스 또 졌습니다.
1위를 확정지어놓은 sk는 뭐가 그리 아쉬운지 역전승을 하며 78승째를 챙겼네요. ^^;
점수는 1-2. 이날 선발로 나온 옥스프링 선수는 원투펀치 답게 경기가 끝날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불펜진만 믿을만했다면, 타선이 조금만 도와주었다면..이날 임도현 선수의 주루미스는 정말 안타까웠죠. 헐~
내년 계약이 유력시 되는 옥스프링 선수는 트윈스 용병 투수 중 으뜸이 될 가능성이 커졌네요. ^^

98년 한국 프로야구에 벽안의 선수들이 뛰기 시작한지 이제 딱 10년이 됬습니다.

과거 한물간 선수들이 주로 영입대상이 되었으나, 이제는 메이져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나 마이너리그
유망주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국선수들이 제법 영입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위해서건, 일본으로의 진출을 위해서건 한국 야구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건 사실인듯 합니다.

트윈스 최고의 외국인 투수

용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한해걸러 한번씩 바뀌기 일쑤인 외국선수들.
이미 전체 선수 중 상당수가 외국선수로 채워져 운영되는 메이져리그나, 용병보유가 우리보다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일본에 비해 2명으로 한정된 용병 보유로 인해 팀은 작은 슬럼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절대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잘하면 그만이고, 못하면 바로 방출당하는...외국선수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왠지 그에 걸맞는 대우는 씁쓸합니다.

이처럼 하루 아니 일년살이 야구 인생을 하고 있는 한국의 용병들 중에도 수년씩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으며
인기를 누린 선수들이 있습니다.


-홈런을 펑펑 쏘던, 가장 부러웠던 우즈와 호세.

홈런왕을 두번이나 차지했던 지금도 일본에서 탑클래스에 속해있는 두산 우즈
가르시아가 오기전까지 최고 인기 외국선수였던 화끈한 검은 갈매기 롯데 호세
2000년대 들어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국내,국외 통틀어 한명 뿐이었던 두산 리오스
7시즌이나 한팀에서 활약하며 한국형 용병의 자질을 보여준 교타자 한화 데이비스
sk,삼성,한화 세 팀에서 6시즌을 보내며 sk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sk 브리또
'00시즌 단 한시즌만을 뛰었지만 당시 40살의 나이를 무색케할 정도로 철저한 몸관리를 보여줬던 프랑코
(프랑코 선수 MLB 최고령 홈런 기록도 가지고 있죠.^^)

이 들 이외에도 브리또, 브롬바, 퀸란 등 많은 선수들을 팬들을 기억합니다.(브롬바는 현역!)
음..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트윈스와 인연이 없다 라는 것이겠죠. ㅎ

트윈스도 다른팀 처럼 부지런히 스카우트를 통해 외국선수를 포섭했지만, 얻은거라고는
무능한 프런트라는 팬들의 질타였습니다. 헐~
그래도, 트윈스 최고 용병을 뽑아보라고 한다면....음

지금은 리오스에 가려 있지만, 해리거 선수를 톱으로 뽑을 수 있겠네요.


-쵝오 외국인 투수 해리거!

2000년 당시 정말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트윈스 마운드의 희망이었던 해리거 선수.
그가 기록한 업적을 보면

년도 팀 평균자책 경기 승  패 세 홀드 완투 완봉 이닝    피안타 피홈런 4사구 탈삼진 실점 자책점
2000 LG   3.12     31   17  10  0   0      3      0    225        192     10      64    162        85     78
2001 LG   4.62     28    8   11  0   0      0      0   161 2/3   161     13      85    104        87     83

다승 2위 : 지금이라면 다승왕을 차지했을 17승을 거뒀습니다.1위는 18승의 김수경,정민태,임선동
방어율 2위 : 그보다 좋은 방어율은 마무리 구대성 2.77 이 유일했죠
탈삼진 3위 : 1위는 김선동, 2위는 김수경
이닝수 1위 : 207이닝을 소화한 2위 정민태 선수와 15이닝 차이가 납니다.
                  역대 통산 한 시즌 이닝 수를 봐도 228이닝의 이상훈 선수에 이어 2위!

이처럼 성적뿐만 아니라 성실한 자기관리로 모범적인 선발투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2001년 작년만큼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가차없이 방출되고 맙니다. 당시 감독대행을 맡고 있던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도 꽤나 불만이 있었죠. 조금 흔들리면 바로 바꾸는..ㅎ
어쩌면 해리거를 끝으로 트윈스 외국인 선수 운도 끝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트윈스 외국인 선수 중 투수로는 그가 최고임에는 틀림없네요.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옥스프링 선수가 해리거 선수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선발은 역시 이닝 수

2007년 시즌 중반 하리칼러 대체 용병으로 영입된 옥스프링 선수는 당시 밀워키 블루어스 산하 트리플A에서
7승5패 3.56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30세의 빅리그에 못 오를 것 같자 바로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06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뛰어봤기에 결단을 내리는데 부다이 없었을 겁니다.


-탈삼진왕은 놓였지만 이닝히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봉중근.

07시즌 4승5패 방어율3.14 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올해 봉중근 선수와 더불어 마운드를 지키며
두자릿수 승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 중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00시즌 해리거 와 '01시즌 발데스,그리고 옥스프링 선수
단 세명 뿐입니다
. (하지만, 발데스 선수는 방어율4.65 로 그 내용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다승 공동 10위 : 10승
최다패 공동 2위 : 10패, 1위는 정찬헌 13패. ^^:
탈삼진 7위 : 101개
이닝 수 2위 : 166 이닝, 1위는 봉준근 173 2/3

현재까지 기록에서 보듯 그가 트윈스 마운드에서 갖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패와 피안타, 피홈런 등에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진만큼 뒤따라오는 보너스(?)인거죠. ㅎ

옥스프링 선수가 잘해주고 있는건 승 보다 원투펀치로서 경기 당 평균 5.93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록은 경기 6회까지 안정감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곧,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요.

경기 평균 이닝수 탑10을 보면 (100이닝 이상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손민한    6.86
봉중근    6.68
윤석민    6.42
류현진    6.35
마일영    6.27
장원삼    6.09
송승준    6.06
장원준    6.00
옥스프링 5.93
김광현    5.92

역시나 손민한 선수를 필두로 각 팀 에이스들의 이름을 볼 수 있네요.
이번 시즌 선발이 튼튼했던 롯데가 3명으로 가장 많군요.

해리거의 뒤를 이을 옥춘이


-참 착해 보이느 미소의 소유자. 옥스프링

내년 재계약이 확실시 되는 옥스프링 선수가 여전히 마운드를 지켜줄 것이라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 만한 외국인 투수 어디가서도 구하기 힘들뿐더라, 더 능력 좋은 투수를 구해오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내년에는 박명환 선수가 돌아오기에 그에게 주어진 무게가 한층 가벼워 집니다.
타선 또한 페타지니의 활약과 더불어 2군에서 올라온 뉴페이스들이 그 가능성을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보이고 있기에 그동안 불운했던 타점 지원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고요.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와 큰 인연이 없었던 트윈스.
성실하고 사람좋은 웃음이 멋진 그와 함께 해리거와 함께 했던 영광을 다시 한번 이뤄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