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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트윈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지난 18일 대 sk 전 패배는 아쉬움보다는 어이없는 패배였습니다.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그것도 심수창, 최원호 등 비주전 선발투수들의 분투를 앞세워
챙긴 승리였기에 많은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팀 분위기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던 터에 역전패를 당했네요.
3일을 쉬고 간만에 경기를 해서일까요.
원투펀치인 옥스프링 선수가 2실점으로 6회까지 버텨주었으나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잘 던졌던 옥스프링 선수를 힘빠지게 만든 야수들

베테랑들의 베테랑 같지 않은 플레이

1회에 나온 2실점은 옥스프링 선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야수들의 안일한 플레이에서 나왔다는데 문제가 있네요.
특히나 이날 배테랑 유격수 권용관 선수의 활약이 무척이나 아쉬었습니다.

1회 3루수 김태완 선수가 놓친 내야 땅볼 권병장이었다면 잡아 줘야 하는데..여기에 9회에 정근우의
내야 땅볼때도 한템포 늦춰 송구하는 탓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놓쳤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져버렸습니다.
박용근 선수가 실수를 했다면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어갈 수 있지만, 이종렬 선수마저 없는 상황에서
권용관 선수는 내야 수비의 핵으로 그 중심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에게 바라는 건 안타 보다는 든든한 내야 수비입니다.

권용관 선수를 비롯해 또 다른 배테랑 선수인 박용택 선수도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팀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3-4로 뒤지던 7회 sk 대타 이재원 선수가 친 타구가 외야로 날아왔고, 그 거리가 짧았기 때문에 홈에서의 승부가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이볼을 잡은 박용택 선수가 느리고, 노바운드로 중간에 커트 할 수 없게 홈 송구를 하는 바람에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으로, 2루주자 역시 3루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르시아 급 송구를 바라지는 않지만, 10년차가 되는 박용택 선수라면 최소한 2루주자를 묶어 둘 수 있는 송구를
보여주었어야 합니다. (8월30일 대 두산 정에서 홈에서 슬라이딩을 했으나 홈을 밣지 않는 결정적 실수에 이어 두번째네요.-_-)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야수들의 이런 느슨한 실책성 플레이들에 불펜 투수들은 흔들렸고, 옥스프링 선수의 11승도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7회에만 무려 4명을 투입한 이날 마운드 운영은 흡사 sk의 마운드를 보는 듯
했죠.


-페타지니. 그의 빈자리가 컸습니다.

타순 또한 찬스때 터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 주었습니다.
8회 이병규 선수가 2루타를 치고 진루하여 4-8 의 점수차를 좁혀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안치용 선수의 플라이와 대타로 들어온 최동수 선수의 삼진으로 찬스를 날아갔습니다.
아..페타지니의 빈자리가 몹시도 컸던 순간이었죠. 그라면 최소한 볼넷은 골라 나갔을 터인데..

트윈스를 응원합니다

시즌 꼴찌가 거의 확정된 가운데 일찍감히 다음 시즌을 준비중인 트윈스.
체력적인 부담도 없는 요즘 같을때 이런 실수와 부진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시즌 막판 분위기가 다음 시즌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이 때, 베테랑 선수들의 파이팅이 어느때보다 필요할 때입니다.

이날 리틀 이병규, 서동욱, 김태완. 3명의 뉴페이스들이 4안타를 합작해 팀 안타의 절반을 책임졌고, 서동욱 선수는 2타점 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건 사실이지만, 그 뒤를 기존 주전선수들이 받쳐주었다면 이날 경기는 어찌 될지 몰랐기에 그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몇 경기 남지 않은 시점이라고 그냥 그럭저럭 보내다 시즌을 마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그들이 열심히
뛰어주기 때문입니다.
비록 상대가 너무나 잘나가는 sk 라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이런 경기 결코 내년에는 다시 보여주지 말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