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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없애기로한 FA 대박. 이제 FA는 없다.

PS 진출 팀도 가려져가고 있는 시즌 막판
슬금슬금 나오고 있는 FA선수들의 관련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사는 앞으로 오프시즌이 다가올수록
많이 나올텐데요. 올해는 좀 FA 소식이 뜸할 듯 합니다.

현 FA제도


-FA 60억으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심정수 선수.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인 FA는 말그대로 자유계약선수로 일정 요건을 충족시킨 선수에 한해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
그 요건이란 아래와 같습니다.

타자의 경우 매 시즌 경기수의 3분의2 이상 출장하고, 투수는 매 시즌 규정이닝의 3분의 2이상
등판한 시즌이 각각 9시즌이 넘어야 FA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다만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는 7시즌만 채우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구단의 동의가 필요한 조건부
해외진출 자격이다.
(*출처 네이버)

음..대략 10년정도를 1군 엔트리에서 꾸준히 활약해야 FA자격이 주어지는 거죠.
그렇다고, FA 자격이 된다고 해도 아무나 함부로 신청을 하지 못합니다.
괜히 신청했다가 데려갈 팀도 나오지 않고, 원 소속 구단에 눈총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일이 꼬이면 말 그대로 자유를 누리는 자유선수가 되버리고 말지요. ㅎ ^^;

현재 FA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해당 선수 소속팀에게 보상을 지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보호선수 외 1명 + FA선수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 금액의 200% 지급
or FA선수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 금액의 300% 지급

이러니 잘나가는 FA 선수 한명 영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굉장합니다.
이런 금전적 부담을 안고서도 FA선수를 영입하는건 그만큼 해당 선수가 갖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거겠지요.

FA 대박은 없다

이번 시즌 후에도 쟁쟁한 FA 선수들이 쏟아집니다.
그 중 롯데 돌풍의 주역 손민한 선수를 비롯 김동주, 홍성흔, 이진영, 박진만 등 이름만으로도 투타의 한 자리를
꽉 채워줄 선수들입니다. (박진만 선수가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명품 수비는 아직 2년 정도 유효할 듯)

이 중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한 김동주 선수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국내팀들의 스카웃 대상이 되겠지요.
(손민한 선수도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만 문제는 아직 자신의 거취를 안 밝히고 있다)
과거 보다 FA거품이 많이 꺼졌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박들이 사라진 것일 뿐 대박은 여전합니다.
작년 박명환 선수가 4년 40억의 계약을 한 것처럼 잘난 선수들에게 FA대박은 계속 되고 있죠.


-4년 40억에 계약을 따낸 박명환 선수. 내년엔 부디..

이처럼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는 프로에서 FA는 선수들에게 그동안 이뤄놓은 성과를 평가받는 잣대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만큼 타 팀에서 거금을 들여 데려가 로또를 안겨주기도 하고, 소식팀에 남아 의리를
지키며 프렌차이즈 스타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이런 잣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FA 관련기사를 보니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272038)

"각 구단이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시즌 초 'FA 대박'을 없애기로 합의하면서 각 구단은 FA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 구단을 옮긴 FA에게도 전년도 연봉의 50% 이상을 주지 않기로 했다.
다년 계약도 사라지고 1년 계약만 허용된다."



FA 자격조건이 갖춰지는 선수들 대부분이 30대를 넘어 절정기에 있는 선수가 대부분입니다.
김동수, 김정민, 송진우, 양준혁 선수처럼 나이 40이 되도록 여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소수이기에 존경을 받고 화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이런 이들에게 계약금은 둘째치고 1년 계약만 허용한다면 섣불리 FA신청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운이 나빠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고스란히 한시즌 휴가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음 시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안하고, 연봉 협상 또한 굉장히 불리할 것이 뻔합니다.
대박을 안겨주었던 계약금 역시 따로 지급하지 않는 다고 하니...

이대로라면 FA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왠만한 선수들은 모두 원 소속팀과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계약을 할 것이고, 가더라도 1년 계약에 계약금도 못 챙길텐데...네임벨류가 약한 선수들에게 FA는 이제 아예 처다보지도 못할 그림의 떡이 되는 거겠죠.


-해외 러브콜을 받는 손민한 선수

유명 선수들은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겠지요.
대부분 나이때문에 멀리 메이저리그는 힘들더라도 단기 계약이라면 차라리 일본이 훨씬 낫기 때문에
옮겨갈 공산이 큽니다.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국대급 선수들은 이미 그 능력이 검증 받은 터라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계약이 가능하겠지요.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스타들을 이젠 멀리 TV에서 낯선 배경을 하고 낯선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보면..헐~ 야구관중 500만 시대에 이게 웬 찬물인지..

해외로 나가지 않는 다면 원 소속팀에서 거금을 들여 잡겠지만, 이 또한 자유로운 선수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FA제도 취지를 무색케 하는 일입니다.
지금 이 FA제도 단합는 아에 타팀에서 주요 선수를 못 데려가게 막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야구의 빅재미 중 하나 FA

자기가 응언하는 팀의 간판 스타가 타 팀에서 활약하는건 정말 가슴아픈일이지만, 한편 옮겨간 팀 팬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승승장구하는 신나는 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손민한 선수가 롯데유니폼이 아닌 줄무늬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모습..음..
그렇게만 된다면 당장 내년 트윈스는 4강 후보로 뽑히겠죠. ㅎ ^^;
그렇다고 선수에 대한 애정이 식을 팬은 없을겁니다. 아직도 많은 트윈스 팬들은 sk 김재현 선수를 좋아하고
있죠. (이번에 김재현 선수도 FA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느 팀이 누구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지. 얼마에 배팅을 거는지. 그에 따른 전력 변화는 어떨지, 알아맞추어
보는 것도 오프시즌 빅재미 중 하나인데요.

이런 빅재미가 엇나간 비즈니스 논리에 묻혀 아예 없어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