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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냥 부러웠던 기아

7월 마지막날에 벌어진 대 기아타이거스 경기는 트윈스 팬들에게 마냥 부러웠던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날 선발은 양 팀 모두 영건들이 출전했죠.

트윈스는 정찬헌 선수가 기아는 이범석 선수입니다.


-정찬헌과 이범석

기아의 영건들

이미 많이 알려졌다시피 정찬헌 선수는 최다패를 기록중입니다.
그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까지는 단조로운 구질로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죠.
반면 상대팀 이범석 선수는 150에 달하는 광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윽박지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셋업맨역활을 하며 몸을 풀다가 이젠 완벽하게 선발로 자리매김 하는 것 같더군요.

경기는 초반부터 확연히 갈렸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 멋진 수비를 보여주며 연패탈출에 크게 일조한 외야수비진에 비해 내야수비는
이 날 기대에 못미쳤더군요.
첫 실점의 빌미는 2회 권용관 선수의 실책에서 나왔습니다.
바운드가 쉬운건 아니었지만, 노련한 권병장이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는데
그만 빠뜨리고 말죠. ㅜㅜ
이내 이 실책 하나로 흔들려 버린 정찬헌 선수는 이내 장타를 맞으며 4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자책 2점을 기록하며 강판되게 됩니다.

반면 이범석 선수는 정말 잘 던지더군요. 7회 박용택 선수의 안타와 폭투 그리고 볼넷을 주기
전까지 트윈스 타자들을 철저하게 봉쇄했습니다.
(그 전 유일한 안타는 5회 김광삼 선수의 기습 번트라 제대로 친건 7회가 처음이다.헐~)
시원스럽게 던지며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하더군요.
지난 삼성전에서 6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컨디션에 따라 페이스의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150km의 빠른 패스트볼과 130km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그를 이번 시즌 10승
투수로 만들어 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왜 올림픽에 못 간거냐 윤석민과 153km까지 나오던 한기주

2군에서 절치부심하고 어제 호수비에 이어 오늘 4타수2안트를 쳤던 박용택선수에게 안타 맞고
페타지니 볼넷 내보내자 4점차의 점수가 못내 불안했던지 계투진을 투입하는데
그게 윤석민 선수네요. 헐~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기에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오자마자 1사 1,2루 위기를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깜끔하게 매조지하는 모습. ㅜㅜ
왜 이 선수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건지 자꾸 의구심이 들 정도의 피칭이었습니다.

마지막 9회에는 어김없이 한기주 선수가 올라오며 이날 기아 마운드는 15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모두 출동했습니다.
이걸로 경기는 끝.  켁~

힘내라 찬헌아~

트윈스는 어제 경기에서 한 회에 5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이 날도 어김없이 영패를
당했습니다. 더 아쉬운건 정찬헌 선수가 연속 10패는 당하고 있다는 거지요.
어제 경기로 연패를 끊었던 터라 팀 분위기도 좋아서 이번에 4승을 거둘수있을거라는 희망을
품기도 했지만, 너무 강적을 만났네요. 이범석-윤석민-한기주 라니...ㅜㅜ

이날 게임은 정말 기아 타이거스가 왜이렇게 부럽던지..ㅎ ^^:


-머지않은 시간에 타 팀 팬들이 이들을 부러워 할 날이 옵니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의 빌미가 제공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빨리 강판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느때처럼 한번에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지만, 3 1/3 이닝동안 투구수가
71개나 달했다는건 여전히 제구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난타 당한 경험 때문인지
자신감있는 피칭이 이루어지지 않더군요.
(참고로 6/ 1/3 이닝 던진 이범석 선수 투구수는 79개입니다.)
각이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한 그가 성공적인 피칭을 보이려면 제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입단 첫 해부터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소화 그것도 선발로 치르기엔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겁니다.
이번 휴식기간에 푹 쉬면서 새로운 구종도 한번 장착해 앞으로 선발로 나올 4,5번 정도의
기회동안 써먹어 보고, 자신감도 되찾았으면 하네요.

정찬헌 선수가 12패가 13패, 14패가 된다고 해도 누구 하나 욕하거나 야유를 보낼 트윈스 팬은
없습니다.
그는 이제 고작 19살이고 앞으로 10년 동안 트윈스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입니다.
그가 가장 무서워하고 두려워해야 할 건 자신감 잃어가는 자기 자신 뿐입니다.
그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트윈스 팬도 정찬헌 선수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관련 포스트: 19살 선발투수 정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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