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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수창의 3승, 그리고 조인성

선발 심수창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5 1/3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으니 타자를 윽박지르는 위협적인 투구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무사사구! 라는 거죠.
확실한 제구가 되었고, 공격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준겁니다.
'06시즌 두자리 승수(10승)를 기록할때처럼 빠른 속구 위주의 피칭 대신 2승을 거뒀던
7월1일 대 sk전처럼 완급조절을 위주로 한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맞춰잡는게 제일 쉬워요~



130중반에 이르는 직구와 120대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고, 도망가는 피칭대신 좌우 코너웍을
활용한 '들이대' 피칭으로 상대 타자를 상대했습니다.
여기에 안치용, 박용택의 호수비도 이날 3승을 챙길 수 있었던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특히나 6회 이재주 선수의 큼직막한 타구를 점프하면서 잡아낸 박용택 선수의 호수비. ㅋㅋ
심수창 선수 웃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었습니다.

심수창 선수는 이제 맞춰잡는 스타일에 적응한 듯 보입니다.
자칫 장타로 이어질번한 타구가 한두차레 나오기는 했지만, 6회 3실점. 퀄리티를 끊어줄 정도의
능력은 된다고 봅니다.
중간계투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고, 지금도 임시 선발이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타자를 압박하며 승리를 이어주는 중간계투로는 좀 안 어울린다고 봅니다.
이재영 선수처럼 공에 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규민 선수처럼 특이한 폼(언더핸드)으로 타자를 현혹하는 것도 아니고,
제구로 승부하는 그에게 실투 하나에 장타로 이어져 경기 후반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계투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도리어 1,2점 주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발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이번처럼 한템포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과 함께 확실한 불펜조만 받쳐준다면 6회용 선발투수로는
안성맞춤이라 봅니다. 그런면에서 내년시즌 5선발 자리를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ㅎ

조인성 살아나나?


-44번 유니폼은 이대형 선수와 더불어 가장 많은 팬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 중 하나다

이날 모처럼 선발 출전한 조인성 선수.
이용규, 장성호, 최희섭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기아 타선을 맞이해 전에 보지 못한
공격적인 투수리드.
선발투수가 23명의 타자를 상대로 82개의 공을 던졌으니, 한 타자당 3.5개 꼴입니다.
그만큼 결정구를 빠르게 가져갔다는 거죠.
이런 볼배합은 4강 싸움으로 긴장치가 최고조에 달한 기아 타자들의 섣부른 판단을 가져왔고,
배트 중심에 빗겨가는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쉽게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방망이도 4타수 2안타로 간만에 제 몫을 해주며 재기의
가능성을 높여, 후반기 뜬금포의 부활을 기대해 보게 만들었네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공백이 컸던건지는 몰라도, 교체된 두번째 투수 우규민 선수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공을 뿌리던 우규민 선수가 포수에게 넓게 앉아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민감한 포지션인 투수들의 경우 포수의 폼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여 제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수들은 각각 투수들이 원하는 폼으로 자세를 잡아주어 편안하게 투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죠.
(그런 점에서 김정민 선수나 삼성 현제윤 선수가 투수 리드에 강점을 보입니다.)
우규민 선수의 이런 모습은 그동안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기에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별탈 없이 우규민-오상민-이재영 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자기 몫을 다 해주었고,
승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안치용 선수에게 바라는 건 방망이

타선에서는 집중력이 돋보였지만, 너무 짧은 집중력이라 아쉬웠습니다.
이대진, 디아즈를 상대로 3회에만 5점을 따내며, 모처럼 방망이에 불을 뿜어주는가 싶더니,
이내 교체된 임준혁 선수를 상대로는 3 2/3 이닝동안 빈타. 헐~

2군 효과를 보는 듯 2안타를 쳐낸 박용택 선수와 달리 안치용 선수가 제때 살아나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수비에서 한 건 하긴 했지만, 역시나 그에게 바라는 건 한 방이죠.
멀티히트를 밥먹듯 쳐대던 때가 벌써 엣날 애기가 되어 버렸네요. 요즘 제대로 친 안타
하나 보기 힘듭니다. 최근 5경기에서 19타석 2안타 0.105. ㅜㅜ 극심한 슬럼프네요.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승부보다는 유인구를 던지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컨텍능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에 배트가 나가 빗맞아 버리는 경우는 조바심이 그 첫번째입니다.
이 날에서도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듯이 초심을 잃지 말고 공을 끝까지 보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날 트윈스의 경기는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몰아치기를 통해 일찌감히 승기를 잡고
후반에는 어김없이 유망주들을 차례로 투입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습니다.
아마야구 최강이라는 쿠바를 제압한 트윈스 2군선수들 소식도 덩달아 들리니..
이래저래 기분좋은 하루인것 같네요.

관련 포스트 : LG 트윈스 안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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