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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00년대 신인왕들 현 위치는?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던 트윈스 정찬헌 선수가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전향 후 9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정찬헌 선수와 함께 프로에 입단해 신인왕 경쟁을 펼칠것이라 예상됬던 이형종(엘지),
진야곱(두산) 등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개점휴업 상태이고...결국 2001시즌 김태균
선수 이후 처음으로 타자가 신인왕을 차지할 공산이 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 최형우(삼성)를 필두로 김선빈(기아), 우동균(삼성), 이희근(한화)이 바짝 뒤를
쫒고 있는 형국.
최형우 선수는 올해 24살로 중고 신인. 만약 그가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최고령 신인왕이라고 한다.^^

타고투저가 한창이던 90년 후반, 타자 일색이던 신인왕 명단이 2000년대 들어서 부터는 투수들의
독차지가 되고 있다.
화려하게 데뷔해 주목 받았던 그때 그 신인왕들은 지금 어떤 성적을 올리고 있을까.

2000년
이승호(SK) 81년 9월 9일생 군산상고
당시 성적 139.2이닝 132삼진 10승 12패 9세이브 평균자책 4.51



-다시 부활하시길.
 
군산상고 시절 날렸던 투수로 쌍방울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하고 곧, sk의 창단멤버가 된다.
좌완투수로는 드물게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오버핸드 투수이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은 삼진당하기 일쑤고, 데뷔 첫해 132삼진이라는 성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다.
지금이야 명실공히 최강 sk이지만, 2000년 초반에만 하더라도 쌍방울의 흔적때문일까 매번 다른
팀들에게 두들겨 맞았던 팀이었다. 이런 황량한 곳에서 고졸 루키가 10승을 거둔건 대단한 것이라..

그 이후 이승호는 sk의 에이스가 되어가고, 2년차때 220 2/3 이능을 소화하며 14승을 거둔다.
하지만, 혹사를 당한 탓에 어깨 이상이 찾아오고, 면제받은 군문제로 4주간 훈련문제 등으로
제 기량을 못 펼치고 2002, 2003 시즌은 각각 6승, 5승으로 부진했다.
2004년 절치부심하여 커리어하이인 15승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또 다시 찾아온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결국 2006, 2007시즌은 임의탈퇴 형식으로
수술과 재활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중간계투로 1군무대에 다시 나오고 있는 그는
화려한 전성기를 하필 팀이 최악의 시기를 보낼때 보냈기에 많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불운의 에이스다.

예전같은 불같은 강속구는 아니자만, 그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타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에
충분하고, 노렴함에서 오는 경기운영은 아직도 sk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로 남게 하고 있다.


2001년
김태균(한화) 82년 5월 29일생 천안북일고
당시 성적 88경기 82안타 20홈런 2도루 54타점 타율 0.335


-김꽈당, 김개그, 테테텔미 등 별명도 참 많은 김태균

2000년들어 유일하게 타자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김태균 선수
첫해부터 20홈런을 때려내며 이승엽에 이어 차세대 거포로서의 존재감을 심어준 김태균선수는
이듬해에 7홈런에 그치는 등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내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낸 2003년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게 된다.

파워보다는 정확한 컨택을 바탕으로 타구를 날리는 그는 바깥쪽 안쪽 관계없이 밀어치고 댕겨쳐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어내는 선수로 어찌보면 홈런과는 거리가 있지만, 홈런타자라는 인식이
박혀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 많은 부담이 됬는지. 2006, 2007시즌 홈런에 욕심내며 크게 휘두리는
풀스윙으로 폼이 흔들리며 부진을 겪는다.
'06 타율 0.291 13홈런 73타점
'07 타율 0.290 21홈런 85타점
왠만한 타자들이라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3할은 물론 100타점과 20홈런은 거뜬히 해치울 김태균
선수이기에 이 성적은 분명 불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 홈런에 욕심을 버리고, 장기인 타점만들기에 주력한다고 밝히며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 선수는 타율 0.323  25홈런  73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욕심을 버린 홈런까지 1위를 달리고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돈줍고,
쓰리고에 흔들고 피박이 아니겠는가.


2002년
조용준(현대) 79년 3월 17일생 효천고-연세대
당시 성적 109이닝 116삼진 9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 1.90 최다구원 1위


-조라이더 그의 귀환을 기다립니다.
 
'조라이더'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현대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
그가 가진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140km대의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 슬라이더는
선동렬 감독이 현역시절 주무기로 쓰던 구질로 타자들은 알면서 속을 수밖에 없다는 구질.
보통 일반 투수의 직구와 맞먹는 슬라이더는 타자가 보기에 분명 직구지만 옆으로
휘어버리니 속수무책일터.
이 구질로 37이닝(맞나? -_-)동안 무실점 피칭을 보이며 첫해 신인왕과 mvp까지 휩쓴 최강
마무리였다. (신인왕과 mvp 를 동시에 수상한건 오승환과 더불어 딱 둘 뿐이다.)

이후 2005시즌까지 꼬박꼬박 30세이브 가까이 성적을 올리며 23승 16패 115세이브의 성적을 올린
조용준 선수. 하지만, 그는 지금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어깨에 가장 무리가 많이 간다는 슬라이더 탓인지, 혹사를 당한 탓인지 어깨가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2005년 시즌 후 정민태 선수와 더불어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리지만,
재활훈련을 등한시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2007시즌까지 1군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게
된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대에서 우리 히어로즈로 바뀌면서 삭감된 연봉 협상을
거부했던 그는 이내 잠적을 하고 미국에서 재활중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천부적 자질과 능력은 쉽게 그를 잊기엔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어서 복귀해서 명품 슬라이더를 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2003년
이동학(현대) 81년 5월 6일생 마산고
당시 성적 77.1이닝 41삼진 8승 3패 0세이브 평균자책 5.35


-역시나 신인은 몸관리가 쵝오.
 
상무팀에 뛰다 프로에 입단한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이동학 투수.
고작 8승이라는 승수로 그가 신인왕을 따낼 수 있었던 건 2003년 데뷔한 신인들이 죄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신인 흉작으로 기록된 03시즌에 마땅히 상을 줄 선수가 없자 4년차로
중상 정도의 성적을 올렸던던 이동학이 거론됬고, 결국 트로피까지 가져가게 된다.
(8승 중 7승은 연승으로 얻어 강한 임펙트를 주었다.)
음..역시나 사람은 때를 잘 만나야 하는법. ^^

이듬애 어김없이 찾아온 프로 2년차 징크스.
이동학 선수는 이를 못 이겨낸 대표적인 선수라 생각된다.
첫해 세운 8승은 그의 커리어 하이가 되버렸으니... -_-;
이후 선발보다는 중간 땜빵으로 나오며 그저 그런 선수가 되버리네요.
힘보다는 제구력으로 타자와 승부를 펼쳤기에 다양한 구질들만 장착했다면 롱런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크~
아마도 2000년대 신인왕 중에서는 끝발이제일 약한 듯. ^^


2004년
오재영(현대) 85년 3월 31일생 청원고
당시 성적 149이닝 113삼진 10승 9패 0세이브 평균자책 3.99


-금새 잊혀졌던 오재영

04년은 좌완 고졸 루키 오재영 선수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02, 03, 04년까지 투수왕국 현대에서 신인왕을 배출했네요.)
첫 해부터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좌완이라는 희소성이 가미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이듬해 11패(1승)를 당하며 무너지고 맙니다.

타자를 윽박지르기 보다는 낮게 제구되는 완급피칭으로, 커브와 체인지업 등 으로 타이밍을 뺏는
수싸움을 하는 투구를 보여주던 그가 제구력이 흔들리자 순간 무너져버리는 일들이 많아져
버린거져. (물론 여기엔 팔꿈치 부상도 크게 한 몫한다.)
결국 06시즌 고작 4게임만 치르고 상무에 입단 현재 2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2군무대에서 착실히 경기감각을 유지하면서, 몸을 다듬고 있으니, 다음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뿌리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오승환(삼성) 82년 7월 15일생 경기고-단국대
당시 성적 99이닝 115삼진 10승 1패 16세이브 평균자책 1.18 승률 1위


-맞으면 상당히 아플것 같은 돌직구

'돌부처'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왠만한 일에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진 오승환 투수.
고교시절 유망주였지만 투수로는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외야수로 전향하며
야구를 계속했지만, 고교 졸업 후 부상경력이 있는 그를 그 누구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아, 결국
대학을 진학해 1,2학년을 재활로만 보내며 이를 갈더니 3학년때부터 슬슬 두각을 보이며
4학때 대학야구를 평정하며 삼성에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하게 된다.

팔꿈치 재활을 위해 대학때부터 꾸준한 웨이트를 덕분에 기의 직구는 힘이 실려 날아가고
150km에 달하는 무거운 직구는 때리는 타자가 알고도 쉽게 안타를 못 만들어내는 그의 주무기가 되었다.

신인들이면 겪어야 할 것같은 2년차 징크스도 그의 불심(?)에 빗겨가는 듯 06시즌 47세이브,
07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 명실공히 국대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다.

이번 시즌 현재 20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 토마스(22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3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중이다.
단지, 팀이 예전같지 않아 그에게 주어질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헐.


2006년
류현진(한화) 87년 3월 25일생 동산고
당시 성적 201.2이닝 204탈삼진 18승 6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2.23


-괴물. 끝.

괴물.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좌완에다가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 여기에 승부를 피하지않는 대담함까지.
데뷔하자마자 18승을 거두며 당연한듯 신인왕을 차지한다.
빠른 직구에 이어 들어오는 커브와 슬라이더는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구대성에게
배웠다는 체인지업이 일취월장 하며, 이듬해 17승을 안겨주며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게
만든다. 여기에 포크볼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학구열(?)로 볼때 조만간 포크볼 마저
장착할텐데.....그러면, 그야말로 날개달린 괴물이 될 듯. 헐~

음..그의 경기를 보면 우타자 몸쪽으로 붙이는 직구는 가히 예술이다. 무릎 높이에 꽉! 박히는
직구는 정말 손대고 싶어도 못 댈  것 같다는 생각뿐...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기라성 같은 대선배 투수들이 있는 한화에 있다는것도 그에게는
큰 복이라 생각한다. 이제 고작 21살에 벌써 통산 44승을 기록하고 있으니..팀 동료이자 대선배인
송회장의 203승을 넘어설 유일한 대항마가 아닐까.


2007년
임태훈(두산) 88년 9월 28일생 서울고
당시 성적 101.1이닝 93삼진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 2.40


-음..얼굴이 아직도 상당히 앳되다는..

두산 불펜의 핵 아기곰 임태훈 선수.
이재우 선수와 더불어 필승계투조로 승리를 지켜내는 방정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140km중후반의 직구와 슬로우커브, 체인지업에 요즘 새로 배웠다는 포크볼을 던지는 그는
어린나이 답지 않은 배짱투와 좌우 코너웍으로 벌써 13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혹사 논란이 일면서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었지만, 이내 금새 이겨낸 것을 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수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 윤석민선수가 탈락하면서, 본의 아니게 비난을 받고 있지만,
결국 실력으로 극복하면 그 뿐. 소문에 신경쓰지 말고 왜 07년 신인왕으로 뽑혔는지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