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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인간승리 - 존 레스터

로멘틱 트랜디 영화처럼 그 결말이 뻔히 보이는 영화 장르 중에 스포츠 영화도 꼭 껴있다.
영화 초반에 운동에 천부적 자질을 가지거나 피땀흘려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여자든 돈이든 음모든 밑바닥으로 한순간에 떨어져 좌절로 눈물을 흘리다 결국 나중에
감동의 부활. 특히 마지막 부활장면은 꼭 슬로비됴로 처리해줘야 제 맛. ^^;

이런 감동을 주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어, 정리 함 해보았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된 이야기는 메이져리그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보스턴 투수 존 레스터.



2006년 트리플A인 포투켓에서 파펠본, 한센, 페드로이아, 델카르맨 과 함께 유망주로 뽑혀
빅리그로 올라와 5선발을 맡아 미래의 주축 좌완 투수로 실전경험을 쌓기 시작한 선수.
(함께 올라온 조너선 파펠본은 부동의 마무로로,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2B 붙박이로 자리를
잡았고, 한센과 델카르맨은 볼펜으로 활약하지만 아직은 약간 모자란 감이 없지않다.)

시즌 시작전에 또 다른 유망주 벅홀츠와 함께 5선발이 예상됬으나, 커트 실링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아 4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3-3 3.55

게임에 기복이 있고, 볼넷이 33개로 AL 4위를 기록하고 있듯이 2% 모자란 아쉬운 점이 있지만,
24살 이제 4년차에 접어든 신인치고는 뛰어난 활약으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4선발이 이처럼 받쳐준다면 보스턴의 리그 수성은 이번시즌도 청사진이다.
(5설발 벅홀츠는 2-3 5.53)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그가 동기들에 비해 늦은 이번 시즌에서야 풀타임리거가 된 이유는 암이다.
2006년 알게된 혈액암 치료를 위해 2007년 12게임밖에 못 나왔던 그가 1년만에 암을 극복하고,
선발진에 주축선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거기에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기록에다가 선수의 감동 드라마까지 더해지니 태평양 건너 먼나라까지도 화제가 될 수 밖에..

암과 같은 장애를 극복하고 감동을 선사하는 선수는 의외로 많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한쪽눈이 거의 실명까지 간 걸로 알려진 서울FC 김은중 선수, 수원 삼성 곽휘주 선수
10살때 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최고의 축구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AC밀란 파투
자신이 짝다리라는 걸 레알에 와서야 알았다는 데이비드 베컴
선수에게 치명적인 만성간염을 이겨내고 있는 기아 타이거스 김원섭 선수
(피로도가 다른 정상인들보다 빨리 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선수생활이 힘들다고 함)
등등


-고환암 극복 암스트롱        -짝다리 극복 베컴           -10살때 암 극복 파투


-짝눈극복 김은중 , 곽희주


-만성간염과 싸우고 있는 김원섭


하나같이 자신이 하고자는 일에 절대절명 난관에 봉착하지만 이겨내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최고라는 말까지 듣는 사람들이다.
병을 안고 살아가며 이겨내는 것도 힘든데 경쟁이 치열한 프로에서 살아 남고 이름을
알렸다는 것.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는 듯 허다.
(요즘 화게가 되고 있는 불방망이 레인져스 해밀턴의 경우 인간승리라고 하지만, 그가 이겨낸
약물중독은 스스로 자초해서 생긴 요인이라는 생각에서 여기서는 제외시켰다.)

비단 스포츠 유명인사들 뿐만 아니라 인간극장, 세상에 이런일이 만 보아도 우리 옆집 아저씨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이었다니 하며 무릎을 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그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반, 자괴감 반이 혼재되어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식을 뱉게 만든다. 저런 사람도 저렇게 하는데 사지 멀쩡한 나는 지금껏 모했나...
이미 지나난 일은 돌릴 수는 없고, 저런 감동의 기사를 보고 내 인생 돌아봐야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앞으로라도 열심히 살아봐야지 하며 굳데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결심 그리 오래가지는 않지만.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