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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정찬헌, 14패를 두려워 말자

이번 시즌 최다패를 기록 중인 투수는 트윈스의 정찬헌 선수입니다.
시즌이 한창이었던, 트윈스도 4강 진입에 안간힘을 쓰던, 5월 첫 선발승의 감격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이어진 연패...결국 9월6일 대 sk 경기까지 11연패를 기록 중이네요.

중간 중간 계투로 투입되었기에 이 정도였지 아마 제대로 로테이션을 돌렸다면 13,4패까지 가능했을 겁니다.
(역대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장명부(빙그레) 선수가 86. 4. 1~7. 26 세운 15패 입니다.)
남은 경기가 10여경기 남짓 하기에 아마도 선발 등판이 많아야 2번 정도 남은 듯 하네요.

신인왕 후보였었죠


-주먹 불끈 쥐었던 선발 첫 승 신고

시즌 초만 하더라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정찬헌 선수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 시즌 초 17경기에서 2.84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으니, 그것도 고졸루키가!, 주목을
안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운도 거기까지였죠. 5월14일 히어로즈 를 상대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그의 가혹한 프로 적응기는 시작됬습니다.

불펜에서도 길게는 4이닝까지 던졌었던 터라 선발로의 보직변경에 큰 무리가 없었고, 선발투수 한명이 아쉬웠던 팀 사정상 불펜에서 꽤 괜찮은 피칭을 보인 그를 일찍 올리기로 한겁니다.
선발 데뷔전에서 패전은 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감을 잡더니, 바로 다음 경기 5월20일 대 삼성전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내죠. 이때까지만 해도 거칠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트윈스에도 드디어 괴물이 탄생되는 순간이었죠. ^^;

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유

하지만, 그 이후 선발 등판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무너집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2군에 내려가면서 부담을 많이 덜어내고 다시 올라온 9월달. 첫 경기인 대 sk전에서 또 다시 패를 기록하게 되네요. 11연패.

똑똑한 타자들이 즐비한 프로에서 타자를 윽박지르는 피칭이 아닌 완급조절 위주의 피칭을 하려면 타자 머리 위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포수와 벤치에서 아무리 리드를 하고 조언을 해준다 하여도, 정작 공을 잡고 던지는건 투수죠.
아직 어린 고졸 루키에서 그런 노하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팬들도 안타까울 정도로 패를 그렇게 많이 기록하는데도 선발로 등판시키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강해져야 한다는 거겠죠.
2차 1지명을 받을 때 가장 으뜸으로 뽑았던 장점은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물론 공 끝도 좋았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고교야구의 기준으로 봤을때입니다. 프로에 오면 모든 걸 새롭게 적응하고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그의 애칭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침착한 경기 운영은 같은 나이 또래의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점이었습니다.
몇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를 외부에서 공수해 왔던 트윈스로서는 스펀지처럼 배운 내용을 쭉쭉 빨아들일 것 같은 정신자세를 가진 정찬헌 선수가 맘에 쏙 들었을 겁니다.

어느 누구보다 많은 가능성을 가진 젊은 투수이기에 오늘 당할 수도 있는 패배가 두렵지 않은 거겠죠.
먼저번 포스팅에서도 한 말이지만 정찬헌 선수가 14패, 15패를 해도 손가락질 할 트윈스팬은 없습니다.
도리어, 힘내라고 외쳐주고, 기죽지 말라고 소리쳐 줄겁니다.
오늘 홈런친 상대 선수는 내년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 그뿐입니다.

정찬헌 선수에게 프로 데뷔는 올해가 아닌 내년입니다.
내년에 새롭게 변신해 나타날 그가 기다려 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