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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주었던 거 도로 뺏는 것 만큼 기분 나쁜건 없다.


윤석민 선수 드디어 대표팀에 발탁됬습니다.
임태훈 선수 드디어 대표팀 탈락됬네요.

허탈합니다. 비록 기아팬도 두산팬도 아니지만, 한 두게임 컨디션 나쁘다고 꼬투리 잡아
동네 대표도 아닌 국대 선수를 휙 바꿔버리다니...
물론 윤석민 선수 잘 합니다. 저번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왔을때 5명의 타자를
쉽게 쉽게 해치우는 걸보고 왜 국대에 못 나가는 건가 의아심이 들기도 했으니깐요.

객관적인 능력이나 성적을 봐도 분명 윤석민 선수가 앞선다고 봅니다.
하지만, 각 팀  4번타자들 모아 라인업을 만든다고 무적 타선이 되는 건 아닙니다.
각자 맡은 역활에 따라 특출난 기량을 맘껏 펼쳐주어야 상하위 타선 조화가 이루어지며
물흐르듯 공격이 이어지듯 마운드도 선발-중간 계투-마무리 각자의 역활에 맞게 능력을
최대한 펼쳐야 함은 당연지사.

그런 이유에서 중간 계투조로 이재우와 더불어 막강 불펜을 구축하던 임태훈 선수는
트윈스 팬인 제가 보기엔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윤석민 선수의 탈락은 아쉬웠지만 이내
그 아쉬움은 곧 임태훈 선수가 잘해주기를 바라는 맘으로 이어졌고, 만약 조금이라도 부진하다면
빗발치는 여론을 감내해야 겠구나 하는 걱정 또한 들더군요.

그러던 차에 두 사람의 입장이 서로 바뀌어버리는 전격 발표가 나왔고, 그 누구보다 당황해
하는건 임태훈 선수겠죠.
대표팀 유니폼까지 떡 하니 맞춰 입고 훈련까지 소화하고 있는데...크
윤석민 선수 또한 임태훈 선수 대신 뽑힌 만큼 그 부담감도 배가 될테고, 그런 부담감 안고 경기를
한다면 평소 실력이 나와 줄지....

혹자들은 다른 팀들에게 혼선을 위해 일부러 펼친 흑막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ㅋㅋㅋㅋ 아닙니다. 가뜩이나 예민한 국대 선출을 가지고 그런 장난 칠만한 대담무쌍한 생각을
가진 인사는 kbo에 없습니다. (혹시 야구 몰라요~ 를 외치던 사무장이??!!ㅋㅋ)

감독의 생각이 바뀐 이유는 선수의 부진도 크겠지만, 여론도 크게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론이 형성되면 정작 키를 가진 김감독은 무심하더라도, 주변에서 소곤소곤 귀를 가렵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최근 부진한 성적과 평가전에서 못 미더운 모습을 봤으니....
아마도 그런 부진한 모습이 예선전에도 보여준다면 '옳다구나' 하며 달려들어 헐뜯을 사람들이
득실득실 했겠죠. 이에 김감독 지레 겁먹고 빠른 결정을 내린것으로 보이네요.

호들갑 떠는 여론이나 자기 응원팀 선수가 반드시 뽑히고 잘되야 한다는 일부 팬들의
극성스러움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싸이 테러 같은거는 좀..헐~)
정작 후반기 피말리는 4강싸움에 임해야 하는 팀으로써는 이번 에이스의 차출이 못내 드러내지
못할 안타까움이 들겠죠. ^^;

모쪼록 임태훈 선수 힘내고 충분한 휴식 후 후반기 맞이하고, 윤석민 선수 메달 따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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