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짧은 단상[斷想]
언제부터인가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에서 야구장을 찾아다니며 보는 것을 즐겼고,
보는 것에서 직접 하는 것까지...음..언제부터였드라..
국딩때 TV에서 중계하던 야구에서 멋진 장비(배트, 글러브)와 폼나는 슬라이딩을 보고...
학교에 리틀 야구에 가입해 야구점퍼를 폼나게 입고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죽을만큼 힘껏 뛰어다녀야 겨우 한두번 공을 잡을 수 있었고,
잡았을때도 겨우 몇번의 드리블에 이어 바로 패스해야 하는 축구를 했고..
여자애들과 함께 하는 발야구와 살인배구, 짝피구는 여자애들이 없으면 재미가 없었으며..
오징어, 다방구, 와리가리, 숨박꼭질은 너무 흔했던...
그래서, 그때부터 야구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다.
글러브와 배트는 너무 비싸 사달라고 말할 수 없었고, 대신 친구들과 함께
문방구에서 파는 짬뽕공이라는 고무공을 사서 타자가 스스로 공을 주먹으로 치는 점만
빼고서는 야구랑 똑같은 짬뽕 이라는 놀이를 했다.
애들 숫자가 적으면 3루는 없앴고, 팔힝이 약한 친구가 타석에 서면 모두 내야에
몰려 수비하던..^^;
혹시나 집에 알루미늄배트와 글러브가 있었던 부르조아 친구라도 있으면 테니스볼을 가지고
캐치볼을 주고 받을 수 있었고, 어설프게 나마 (제구력이 굉장히 나빴지만) 투수흉내를 내며
공을 던지고 쳐댈수 있었다.
폼으로 시작된 야구에 대한 애증은
다양한 작전 전술을 알게 되면서 묘한 재미에 더욱 빠져들었고,
김성한, 최동원, 선동열 처럼 스포츠 스타들의 모습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입시지옥을 거치며, 잠시 야구와 멀리하던 때도 있었지만,
-사진출처: 카본 님 블로그
이제
사회에 나와 직접 야구를 하며 어릴적 추억과 꿈을 즐기며 이룰 수 있었고,
부모님 없이도 야구장에 틈나는대로 들락거리며 맥주와 함께 응원할 수 있으며,
시즌내내 모든 중계를 다 해주는 케이블이 있어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