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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정성훈, LG트윈스의 고민을 해결해줄까

마르지않는지혜의샘 2008. 11. 20. 17:09

어제 새벽 sk 이진영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3억5천만원에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거죠. 3할의 꾸준한 타격과 함께 안정적인 외야 수비능력을 갖춘 그이기에 내년 트윈스 타선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보입니다. 이로서 2명의 FA영입 대상자 중 한명이 채워졌고, 나머지 한 자리가 남았습니다. 그 자리는 히어로즈 정성훈 선수가 들어올 것이라 보여지네요.

이진영 선수처럼 원 소속팀과의 협상의 여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실탄 두둑한 트윈스로는 한층 여유있게 협상을 진행 할 수 있겠죠. 물론 롯데가 뒤늦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그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정성훈 선수는 타격도 타격이지만, 무엇보다 수비력에서 트윈스에게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최근 몇년간 트윈스는 3루수 부재에 골머리를 썩혀 왔었죠.

최고에서 최악으로 트윈스의 3루

90년대부터 최근까지 골든 글러브를 보면 트윈스가 배출한 황금의 3루수는 단 2명 뿐입니다. '92 '미스터스마일' 송구홍 선수와 '93 '94 '해결사' 한대화 선수가 그들이지요. 구단의 시작과 함께 한 이들로 트윈스의 3루는 최고였습니다. 전에는 이광은 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고, 이들 뒤로는 이종렬 이라는 꾸준함을 보여준 선수가 트윈스 3루를 지켰습니다.


출처 트윈스 홈페이지 (http://www.lgtwins.com)

이종열 선수는 원래 2루수가 그 보직이었으나 야심차게 영입한 홍현우 선수 덕분에(?) 3루 출장을 더 많이 했죠. 지금까지도 불안한 3루자리를 맡아 잘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팀내 고참이 되어버리고, 체력적으로 풀시즌을 치르기도 벅찬 지금 내년 트윈스의 3루는 공석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그동안 3루 보강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0년 FA 대어 홍현우 선수를 영입하였으나 트윈스 FA잔혹사의 시작이었고, 전도유망한 대어급 내야수 박경수를 잡아 04년 3루에 앉혔으나 05년 부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2루로 포지션이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김상현 이라는 수비보다는 타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기대주가 있었기에 당시만 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뒤에 이종열이 있었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비는 그렇다치고, 타격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결국 이종열, 박용근, 김태완 등 돌려막기로 이번 시즌을 치르고 맙니다.

기대가 큰 정성훈


출처 히어로즈 홈페이지(http://www.woori-heroes.com/)

기아에서 데뷔한 정성훈 선수는 박재홍 선수와 트레이드 되면서 현대로 오면서 기량을 만개한 케이스입니다. 수비면 수비 타격이면 타격 어느것 하나 빠질것없이 중간 이상은 해주기 때문에 불안한 3루를 맡기기도 좋고 하위 타선에 활력소가 되어 주기에 딱 좋은 선수입니다. 여기에 현대 시절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김재박 감독이 현 트윈스 감독이라는 점 또한 정성훈 선수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겠죠.

통산 기록을 보면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타점 도루 도실 볼넷 삼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3806  521   1086  202  12   91    491   66    38   342  483   0.285  0.352   0.416   0.769

10년차임을 감안하면 매시즌 108개의 안타와 9개의 홈런, 49타점을 기록하는 2할8푼대의 괜찮은 타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이 3루라는 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자살+보살/수비이닝 으로 계산되는 수비범위(Range Factor)를 보면 주전 3루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3루수 대상 수비범위를 보면
1. 정성훈 3.08
2. 박석민 3.03
3. 이대호 2.89
4. 김상현 2.89
5. 이범호 2.83
6. 최정 2.63
7. 이현곤 2.53
8. 김동주 2.38
(* 데이터 참고 http://www.statiz.co.kr/)

타격도 안빠지고 무엇보다 수비가 안정적인 3루수라면 지금 당장 주전급 3루수가 없는 트윈스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입니다. 1루에 이어 거포들이 많이 배출되는 3루이고, 핫코너라 불리울 만큼 수비력도 어느정도 받쳐줘야 하지만, 송구홍-한대화에 이어 모습을 보인 트윈스 3루수들은 매번 2%씩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정성훈 선수가 온다면 그를 주축으로 군에서 돌아올 박병호, 박기남과 기존 김상현 선수 간의 경쟁은 트윈스 3루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고, (박병호 선수는 1루가 더 어울리기는 허다.) 박용근, 김태완, 김용의 등 유망주들이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에 2000년대 들어 계속되던 트윈스의 3루 불운은 내년이면 깨끗하게 마무리 될 듯 합니다.

그러기에 이번 정성훈 선수의 영입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큰 기대를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