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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쿼터? 투구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르지않는지혜의샘 2008. 11. 14. 11:56

두산에서 이번 스토브 리그에 FA를 선언한 선수 중 좋은 선수들이 유달리 많은 듯 하네요.
김동주, 홍성흔, 이혜천 선수가 그들입니다. 이 중 김동주, 이혜천 선수는 일본으로의 진출을 선언했지요.
강타자인 김동주 선수가 먼저 진출을 확정 지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이혜천 선수가 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군요. ^^;

이혜천 선수는 좌투수임에도 145km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입니다. 여기에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전전후로 뛸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이지요. 이혜천 선수 소식을 전하는 기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왼손 쓰리쿼터 라는 말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왼손 쓰리쿼터에 빠른 공을 던지기에 왼손 타자들을 쉽게 상대한다는 것인데..

투수들이 던지는 모양에 따라 붙여지는 투구폼의 이름들.또, 어떤것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

투수들이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질때 팔의 높이에 따라 폼을 정의합니다. 물론 공의 구질에 따라 혹은 체력적으로 힘들때 폼이 수시로 변하기도 합니다. 모든 투수는 아래의 6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겠죠.

1. 극단적 오버핸드
2. 오버핸드
3. 쓰리쿼터
4. 사이드암 스로
5. 언더핸드 스로
6. 극단적 언더핸드 스로


1. 극단적 오버핸드
팔을 머리위에 아래로 찍는 폼을 말합니다. 12시방향에서 팔이 떨어지지요. 폼이 부드럽다기 보다는
다이나믹해보이고, 공이 높은 데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의 체감속도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그 효과가 발군이지요. 다만, 무리한 폼이라는 평이 많아 이런 폼을 가진 투수는 나이가 들수록 폼을 조금씩 수정하게 됩니다.


-아직도 진화중이라는 김광현 선수 폼

2. 오버핸드
대부분의 강속구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폼입니다.
정통파 투수라고 불리우는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폼이기도 합니다. 있는 힘껏 뿌릴 수 있는 반면, 힘이 떨어게 되면 치기 좋은 높은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런 투수들에게 체력은 필수겠죠.


-보스턴 마쓰자카 다이스케 선수. 투구폼 시원하군요.

3. 쓰리쿼터
이혜천 선수가 던지는 것으로 알려진 쓰리쿼터는 오버핸드와 옆구리에서 나오는 사이드암 사이에서
팔이 나오게 됩니다. 음..2시30분 정도의 각정도 될까요..^^;
힘을 덜 들이면서도 많은 변화구를 쉽게 던질 수 있다고 합니다. 상하좌우 가릴것없이 많은 구질을 구사할 수 있죠. 피로도가 덜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투수들이 선호하는 폼이기도 합니다.
대신 공이 타자들에게 잘 보이기 때문에 좌투수는 우타자에게, 우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한 단점이 있씁니다.


-쓰리쿼터임에도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박찬호선수와 좌완 이혜천 선수

4. 사이드암 스로
옆구리에서 팔이 나오는 사이드암은 팔에 힘을 싣기가 어려워 강속구를 던지기는 힘듭니다.
대신 양옆으로 휘어지는 변화구는 쉽게 던질 수 있고, 공이 옆에서 오기 때문에 몸쪽공의 경우 타자들이 움찔하기가 쉽죠. 또, 허리뒤에서부터 공을 꺼내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빠른공을 던질 수 있을 경우 실제 체감 속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반면, 구속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죠. 수평으로 천천히 날아오는 공은 곧 장타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사이드암에도 불구하고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임창용 선수

5. 언더핸드 스로
와인드업시 가슴이 따바닥을 향해 던지는 폼입니다. 던지는 팔이 양쪽으로 벌려지게 되면서, 각도가 허리아래로 떨어뜨려 던지는 폼이죠. 그냥 직구를 던져도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에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은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제구가 용이하고 변화구를 쉽게 구사할 수 있죠. 반면, 공의 스피드가 떨어지고, 무리한 폼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이 크죠.


-여왕벌 정대현

6. 극단적 언더핸드
언더핸드 중에서도 땅에 손이 닿을 듯이 아래로 하여 던지는 투수들입니다.
이러 유형은 처음부터 스피드는 포기한 거죠. 직구구속이라고 해도 130km을 전후로 던지게 됩니다. 커브라면 90km대까지 떨어지지요. 하지만, 스피드를 포기한 대신 정확한 제구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변화가 심한 지저분한 공을 맘껏 뿌릴수도 있고요.


- 지면에서 5cm에 불과한 높이로 공을 부리는 와타나베 슈스케


이밖에 예외라면..글쎄요. 너클볼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을 잡아채 던지지 않고, 밀어던지기에 딱히 어떤 폼이라고 규정하기가 애매할 듯 하군요. ^^;

투수들의 폼이 한결같은 건 아닙니다. 임창용 선수는 구질에 따라 팔의 높이를 달리해서 던지기도 하지요.
이혜천 선수도 쓰리쿼터와 사이드암 중간쯤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투수에게 중요한건 어떤 폼이냐 보다는 자기의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폼이 더욱 중요하겠죠.
이혜천 선수 일본에가서도 멋진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